13일 3만원대로…SMP 동반하락에 1kWh당 90원도 안돼
장기계약시장 장벽 높아지고 현물시장 가격 바닥 ‘아우성’

13일 하루 평균 REC 거래가격이 3만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SMP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태양광 발전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3일 하루 평균 REC 거래가격이 3만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SMP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태양광 발전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또 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REC 거래 평균가격은 3만841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에 걸쳐 3만원대 가격을 형성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12만3000원 수준이었던 REC 가격은 반의 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REC 하락은 정부로서도 제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올해 장기고정가격계약 입찰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내년 의무이행량까지 일부 끌어다 쓴 만큼 현물시장 거래가 주춤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태양광 사업자의 장기고정가격계약시장 진입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500MW 수준이었던 물량을 상반기 1200MW, 하반기 1410MW로 확대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에서 규정하고 있는 올해 의무공급물량을 이미 모두 달성한 상태에서 장기고정가격계약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의무이행사들은 내년 의무이행 물량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의무이행사들이 현물시장 거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게 됐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매자들이 현물시장서 REC를 사 오는 데 소극적이 된 만큼 REC 가격 하락은 예견된 현상이라는 것.

태양광 발전업계는 지난 두 차례 3만원대 추락보다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에는 SMP 가격이 70~80원대를 형성했던 반면 최근에는 SMP마저 50원대 수준으로 심각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하루 평균 SMP 가격은 50.14원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현물시장 거래가격은 REC+SMP를 더한 가격으로 정해진다.

이전에는 REC 가격이 3만원대를 형성해도 1kWh당 100원 정도의 가격은 받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REC 38.418원에 SMP 50.14원을 더하면 88.558원에 불과하다. 1kWh에 90원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일부 태양광 업계는 현물시장과 장기고정가격계약 시장 사이에서 사실상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정부는 최근 장기고정가격계약시장으로의 전환을 계획하며 입찰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탄소인증제 등의 도입으로 등급 외 제품을 사용한 기존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의 장기계약시장 진입장벽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1‧2등급 제품을 사용한 신규 발전소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 정책들이 얽혀 신규 사업자들의 장기계약시장 진입은 인증 모듈을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비교적 쉬워졌지만, 모듈 인증을 받을 수 없는 기존 사업자들은 현물시장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태양광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터져 나오다 보니 사업에 어려움이 크다”며 “잡은 물고기에 미끼를 주지 않는다고 한 것처럼 정부도 이미 사업에 뛰어든 태양광 사업자의 어려움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