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특별 기념전
‘독립전쟁’의 생생한 현장 담아

갤러리 류가헌이 중국 길림성 왕칭현 산기슭 한 동굴에 새겨져 있던 태극기를 건물 외벽에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 류가헌이 중국 길림성 왕칭현 산기슭 한 동굴에 새겨져 있던 태극기를 건물 외벽에 전시하고 있다.

100년 전 중국 만주의 한 동굴에 새겨진 독립군의 태극기가 서울 한복판에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은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뭉우리돌을 찾아서 Special Selection’을 주제로 중국 길림성 왕칭현 산기슭 한 동굴에 새겨져 있던 태극기를 건물 외벽에 전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과거 사료로써 태극기 동굴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사진전을 통해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태극기 동굴은 지난해 9월 왕칭현 나자구진 태평촌 신선동 야산에서 김동우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촬영한 작품이다.

동굴에는 태극기뿐만 아니라 대한독립군, 이준, 양희, 지승호, 장태호 등의 글씨가 함께 남아 있는데 독립운동가 이동휘가 나자구진에 세운 동림학교(나라구사관학교) 학생들이 이곳을 은신처로 사용하면서 새겨 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역사학계는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공군의 모태인 미국 윌로우스 비행장 터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순국지 ▲영화 놈, 놈, 놈의 모티브 15만원 탈취 의거 현장 등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전쟁의 흔적을 사진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박미경 갤러리 류가헌 관장은 “김동우 사진가의 이번 전시는 세계에 남겨진 독립전쟁의 흔적들을 통해 잊혀진 역사를 오늘의 기억으로 복원하려는 시도”라며 “특히 만주 태극기 동굴은 태극기의 본질이 무엇이고 독립을 성취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웠는 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우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지난 2017년부터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네덜란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일본, 중국 등 10개국에 남아 있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와 그 현장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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