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의시담 진행 중…공사비 가장 큰 걸림돌
유찰 시 조건 같은 재공고보다 새 공고가 합리적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한전의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사업자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LS전선과의 수의시담 결과에 전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한전 관계자는 “LS전선이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사업과 관련해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수의시담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완도 #3HVDC 해저케이블 건설사업’에 대한 한전과 LS전선의 수의시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월 두 번째 재입찰 공고에서 한전은 단독입찰한 LS전선과 수의시담을 진행했지만, 가격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이후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사업의 전망은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현재 진행 중인 수의시담이 순조롭게 흘러가 한전이 LS전선과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다.

이를 위해서는 ‘공사비’라는 난관을 넘어야 한다. 지난 수의시담은 공사비에 대한 한전과 LS전선의 의견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 이번 수의시담 또한 재공고로 지난 입찰과 같은 조건으로 진행되는 만큼 LS전선이 이번 입찰에서 더 낮은 가격을 냈다는 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그러나 LS전선이 2009년 제주~진도 해저케이블 공사를 맡아 20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었던 과거가 있는 데다, 이번 공사에 단독으로 참여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굳이 처음 산정한 공사비를 깎아가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수의시담은 또다시 가격평가에서 결렬될 가능성이 큰데, 이후 한전의 행보는 다시 재공고를 내거나 새 공고를 내는 두 가지 길로 나뉜다.

재공고는 이번 입찰과 같은 조건으로 나오는 만큼 갑자기 새로운 업체가 참여 의사를 한전에 전달하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사업은 지난 4월 최초 입찰공고 후 반년째에 접어들었고, 그 전에는 주민 반대로 4년이나 표류하는 등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재공고를 냈다가 또다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다면 한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 공고는 가장 가능성이 큰 경우의 수다. 앞서 수차례 진행된 입찰공고에서 사업자 선정이 어려웠던 만큼 공사 조건을 바꾼 새로운 입찰공고를 내는 것이다. 전선업계에서도 관례상 이번 재공고가 아닌 새 공고를 예상하기도 했다.

새 공고가 진행될 경우 약 2300억원(자재비 700억원, 설치비 1600억원)으로 알려진 총사업비를 비롯해 공사 후 리스크 관리 등 그동안 전선업계에서 걸림돌로 지목해온 부분들이 수정대상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전과 LS전선은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전 관계자는 “아직 LS전선의 제안서 검토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이후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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