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복합가스터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발전공기업과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이 적극 협력키로 한 것은 향후 증가하는 국내외 가스터빈 시장진출에 있어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석탄화력을 폐쇄하고 가스터빈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전력정책을 고려할 때 가스터빈 국산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기업들이 협력키로 한 것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다.

국내 발전산업의 생태계를 보면 원자력과 석탄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술축적이 됐지만 기후, 환경 이슈에 발목이 잡히며 시장에서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시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석탄발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부터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국내외 발전시장의 변화를 볼 때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발전원은 신재생과 LNG발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스터빈 기술의 국산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현실이 됐다.

사실 국내 가스터빈 시장은 외국기업의 놀이터였다. 국내 LNG발전소 44곳에 들어간 가스터빈 150기는 전량 외국제품으로 GE, 지멘스, MHPS 등 3사가 황금 분활을 하며 나눠먹기를 했다. 또 효율이 높은 발전기 순으로 가동이 되면서 해외기업들은 국내시장을 테스트베드 처럼 활용하며 기술을 축적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외화가 빠져 나갔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150기 터빈 구매에 4조2104억원과 유지보수 비용 8조1208억원 등 총 14조3000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들은 터빈도 팔고, 유지보수를 하면서 제품가격의 2배 가까이 벌어들인 것이다.

정부가 앞으로 LNG발전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하는 만큼, 외화 유출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스터빈 국산화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두산중공업 등 국내기업은 보일러와 원전산업에 주력하면서 가스터빈 국산화를 미뤄왔다. 탈원전, 탈석탄 때문에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게됐다.

두산중공업이 독자기술로 가스터빈을 개발해 이를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적용한 후 2023년 실증을 통해 완성된 한국형 복합가스터빈 표준모델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 수요처인 발전공기업들의 협력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실제로 서부발전은 국산 가스터빈 실증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성능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발전공기업들은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만큼, 2009년 UAE원전 수출 당시 기업들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한몸으로 움직인 것 처럼 참여 기업들의 적극성도 필요하다.

이번 협력으로 국내 가스터빈의 첫 해외수출을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해외시장을 공략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게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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