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IC KOREA, 인도·베트남 등 6개 공장 원격심사 완료
효율성 떨어지지만 5G 시대 현장심사 대체할 방식 평가도

중국 CCC 강제인증.
중국 CCC 강제인증.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험인증기관 전반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증대행기관(CCIC KOREA)가 가로막힌 해외 인증 산업의 돌파구로 원격심사를 선택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출장이 금지돼 시험인증기관의 해외 ‘인증 공장심사’가 전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CQC 질량인증센터는 지난 2월 26일 코로나 방역 기간 해외지역 인증 관련 업무 통지서를 발표해 올해 3월부터 인증 공장심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한국 내 심사 진행은 약 두 달간 완전히 중단됐다.

백미라 CCIC KOREA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방역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언급됐고, 모든 공장심사 업무 중단 지시가 내려졌다”며 “중단 지침 전 미국에 있는 해외 제조사 심사를 강행하려 했지만 결국 진행하지 못했다”고 어려워진 해외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 CCC, CQC 인증은 중국 강제성 제품인증 요구사항에 따라 매년 12개월에 한 번씩 정해진 기간 내 사후감독관리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그나마 마스크를 쓰고 공장심사를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해외의 경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CCIC KOREA는 “매년 사후심사를 하는 업체들은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공장심사 재개를 통해 인증서 유지를 진행하면 되지만, 신규 인증 등 최초 공장심사 업체들의 경우 6개월 이상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려는 공장들과 수출자들의 문의가 쏟아져 더 이상은 심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CCIC는 심사 과정을 통해 인증 신청기업의 제품 생산 안전성, 중국 관련 제품 표준에 부합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데, 현장 방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 기관의 지침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원격심사를 본격 시행하게 됐다.

다만 원격심사는 현장이 아닌 공간에서 진행되는 심사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백 본부장은 “기업입장에서는 실사를 나오지 않아 원가 절감 차원에서 좋지만, 시험인증기관 입장에서는 자료 캡쳐, 영상 등을 찍어 보내면 현장감이 떨어지고, 해당 업체의 영상인지 아닌지 정확한 확인이 어려워 위험이 있다”며 “다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인 만큼 업체의 신뢰를 토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화상검사 회의장 GPS 좌표를 통해 공장의 실제주소를 확인하고 있고, 원격심사를 한다고 해당 공장인증 심사가 완전히 면제되는 것이 아니라 승인서를 유효하게 관리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고 코로나 국면이 풀리면 실사할 방침”이라며 허점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주로 진행 중인 원격심사 기업의 국가는 인도, 베트남 등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이거나 비자발급이 불가능한 국가다. 지금까지 인도 베트남 등 국가에 6개 공장을 원격심사로 진행을 마무리했고, 연말까지 35개 심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CCIC KOREA는 한국과 인도, 베트남은 시차가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고 심사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원격심사를 통해 심사원의 이동거리, 코로나 전염병 위험 예방, 비용 원가절감 등의 이점도 있다고 전했다.

백 본부장은 “지금 상황으로 본다면 원격심사는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한 임시방편의 업무 조치라고 할 수 있었지만, 향후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로 본다면 특히, 5G 시대에 원격 심사는 현장심사의 보조적인 역할이 아닌 현장심사를 대체할 만한 심사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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