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 우뚝
GS E&R, 신성장동력 ‘풍력’ 집중 투자
한화솔루션, 태양광에 ‘올인’ 실적 독보적
현대E솔루션, 매출 100% 태양광으로 충당
LG전자, 태양광・ESS 산업 등서 두각
두산중공업, 풍력터빈분야 유일한 대기업
한양, 건설사에서 에너지기업 변신

에너지를 둘러싼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석유와 석탄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에너지전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기존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SK E&S(사장 유정준)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지주회사로 출발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가스전 개발과 액화·기화 인프라 구축, 운송 및 발전사업에 이르는 LNG밸류체인을 완성한 SK E&S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E&S는 현재 국내에 약 110MW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는 전국에 총 47MW 규모, 풍력발전소는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풍력발전설비 62.7MW가 가동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새만금개발청이 주도하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공모에서 민간 최대규모 수상태양광 200MW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시장(DR),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ESS 기반 가상발전소를 운영하는 일렉트로즈 홀딩스(Electrodes Holdings LLC)를 스위스 투자회사 수시(SUSI)와 합작 설립했다. 또 올해 7월에는 미국 태양광·ESS 설치 1위 기업인 선런(Sunrun)과 함께 가정용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GS그룹에서 열병합발전 중심의 집단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GS E&R도 풍력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풍력발전사업에도 뛰어들어 국내 2위 규모의 풍력단지를 구축했다.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에 설립한 GS풍력발전은 84MW의 대규모 풍력단지로, 이 프로젝트에는 총 270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풍력발전의 매출 규모는 전체 중 2%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상풍력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해 태양광과 풍력발전 제조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 초 영국의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가 발표한 ‘2019년 태양광 모듈 공급량 순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모듈 기업 가운데 6번째로 많은 양을 공급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1~10위권 대부분을 중국기업이 도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수년째 차트인하며 독보적인 시장장악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태양광뿐만 아니라 에너지전환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수립한 한화큐셀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추진되는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 입찰에서 315MW 수준의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형태로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을 해소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에너지 분야의 시스템 사업까지 섭렵함으로써 국가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으로 매출을 100% 기록하는 기업이다.

SK증권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상장 태양광 기업 가운데 태양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은 통상 태양광 셀과 모듈이 90%, 태양광 발전설비가 10%로 구성돼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충북 음성 공장에 750MW 고출력 모듈 라인을 증설하는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5MW급 현대건설 서산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국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국내 태양광 모듈 등에서 2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LG전자도 미국 선프로 솔라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등 국내외에서 태양광 분야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ESS, 전기자동차, 전기차 충전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최근 공개한 스마트홈인 씽큐 홈을 통해 이 같은 시스템의 구축 방향을 그리기도 했다.

씽큐 홈에는 전기차와 주택 간 전력공급(V2H), ESS 연계뿐 아니라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을 통한 재생에너지 활용까지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이 담겼다.

풍력 분야에서 눈에 띄는 대기업은 두산중공업이다.

원전과 석탄화력, 가스터빈 등 다양한 발전 분야의 사업을 수행해 온 두산중공업은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오랜 시간 공들여 왔다. 이와 관련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구축 경험 등을 보유하며 풍력 분야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이름을 알려 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7년 국내 최초의 상업용 해상 풍력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100MW 한림해상풍력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한국형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한국석유공사 등과 체결하는 등 그린뉴딜 시대의 풍력사업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중견건설사인 한양의 최근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건설사로 이름이 알려진 한양은 최근 태양광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로 알려진 솔라시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뿐 아니라, 최근 73MW 규모로 국내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인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 구축사업’을 수주하면서 에너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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