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시내 4곳 총15개 시범설치…가로등에 CCTV 기능 통합
스마트가로등 담당부서와 협업, S-DoT과 통신선 설치 등 논의

가로등과 CCTV를 결합한 서울시의 스마트폴.
가로등과 CCTV를 결합한 서울시의 스마트폴.

서울시가 가로등, 신호등 등에 각종 기기와 ICT(정보통신기술)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폴(smart pole) 시범설치 계획을 공개하면서 스마트가로등 보급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서울시의 스마트가로등 보급과 스마트폴 확산은 별개 사업으로 추진되지만 스마트폴은 스마트가로등의 중요한 인프라 시설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시범설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14일 가로등·신호등을 비롯해 도로 곳곳에 복잡하게 설치돼 있는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공 와이파이, 지능형 CCTV, IoT 같은 ICT를 결합시킨 스마트폴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폴은 도로시설물(신호등·가로등·CCTV·보안등 등)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뿐 아니라 와이파이, IoT, 지능형 CCTV, 스마트횡단보도 등 최신 ICT를 함께 적용한 것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 맞춰 10개의 ‘시민체감 스마트폴(smart pole)’ 기본모델을 개발하고, 10월부터 성동구‧종로구 내 4곳에 총 15개를 시범 설치‧운영할 방침이다.

10개 기본모델은 현재 설치돼 있는 지주형 인프라(신호등·가로등·CCTV·보안등)의 종류와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가로등+CCTV 통합 스마트폴 ▲통합신호지주 스마트폴 ▲CCTV+보안등 통합 스마트폴 ▲보안등 스마트폴 ▲다기능 통합 스마트폴 등으로 구분된다.

시범설치 4곳은 ▴청계천변 청계1가 도로 일대 ▴한양대 젊음의 거리 ▴중랑천변 송정제방길 ▴성동구청 일대 도로변 ▴왕십리역 광장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스마트폴에 가로등·보안등과 함께 S-DoT, CCTV, 유동인구 측정센서 등 다양한 장치들이 탑재, 각종 데이터를 관제센터로 전송하게 된다. 스마트폴 확산이 장차 스마트가로등 보급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바로 S-DoT 때문이다.

S-DoT(Smart Seoul Data of Things)은 다양한 도시현상을 확인해 데이터기반 스마트 도시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한 IoT 도시데이터 센서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소음, 조도, 온도, 습도, 자외선, 진동, 풍향, 풍속, 방문자수 등 10종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서울시 도로조명팀이 최근 1년간 진행한 ‘스마트가로등 시스템 구축 기본설계용역 사업’ 내용을 보면 스마트가로등 보급사업은 도로조명팀에서 기본적인 스마트가로등 인프라를 확대하고, 스마트도시담당관실에서 스마트가로등에 각종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S-DOT 설치를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 도로조명팀은 현재 서울 청계천로와 방화대로를 대상으로 스마트가로등 시범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청계천로의 청계천변 청계1가 도로는 이번 스마트폴 시범설치 구간에 포함됐다.

서울시 스마트도시담당관실 관계자는 “두 계획(스마트가로등과 스마트폴 보급)이 별도의 사업이지만 도로조명팀과 협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도로조명팀에서 스마트가로등을 확산하면서 24시간 상시전원을 위한 전력공급방안을 검토했는데, S-DoT과 관련해서는 통신선 설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논의하면서 어떻게 해결할지 시범사업을 해나가면서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12월까지 스마트폴의 표준모델과 설치기준, 유지관리 방안 등을 담은 ‘서울시 스마트폴 표준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매년 교체되는 각종 지주형 인프라를 스마트폴로 대체해 교체비용 절감도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약 24만 개의 지주형 인프라(가로등주·보안등주·신호등주·CCTV지주)가 있으며, 내구연수 도래에 따라 매년 3500~7000본(2020년 기준 교체비 396억 원 투입)이 교체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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