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풍력업계 그린뉴딜 바람타고 ‘훨훨’
유니슨‧동국S&C‧삼강엠앤티‧씨에스윈드 등 풍력주 최근 급성장
대규모 세계 시장 무대로 역량 쌓아온 국내 기업 재평가 기회
작성 : 2020년 09월 10일(목) 11:36
게시 : 2020년 09월 10일(목)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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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을 비롯해 동국S&C, 삼강엠앤티, 씨에스윈드 등 국내 풍력발전 관련주들이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급격한 상승을 기록하는 모양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풍력발전업계 주가가 연이어 급상승하는 것과 관련해 일시적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저평가 돼 온 것일뿐 그린뉴딜을 계기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을 비롯해 동국S&C, 삼강엠앤티, 씨에스윈드 등 풍력발전 관련주들이 최근 급격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주가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국내 풍력터빈 전문기업인 유니슨이다. 7월 초 1595원 수준이었던 유니슨 주가는 지난 9일 7090원까지 급상승했다. 주가 급등과 함께 7일 하루 주식거래 정지까지 이어졌지만 다음 날 거래 재개 이후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초 5000원 수준이었던 동국S&C 주가도 지난 9일 1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국S&C는 최근 풍력타워와 함께 풍력단지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타워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삼강엠앤티는 7월 초 3950원에서 지난 9일 1만9300원까지 5배가량 상승했다.

풍력타워 전문업체인 씨에스윈드도 7월 초 4만2900원으로 장을 시작해 9일 11만5000원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를 두고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수혜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린뉴딜을 통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이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덩달아 관련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그린뉴딜은 트리거일 뿐 이미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던 기업들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적인 기업이 씨에스윈드나 삼강엠앤티 등이다.

한국시장 뿐 아니라 유럽이나 대만, 미국 등 이미 대규모로 형성된 풍력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펼쳐 온 기업들이지만 그동안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게 업계 한 전문가의 설명이다.

씨에스윈드의 경우 풍력타워 분야에서는 세계 1위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이미 창사 이래 전 세계에 8900여개의 타워를 공급한 바 있으며, 지멘스, GE, 베스타스 등 글로벌 풍력업계로부터 수주를 받아 풍력발전 타워를 납품 중이다. 9일 K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이미 올해 수주 목표액인 7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아시아 최고 해상 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 업체로 손 꼽히는 삼강엠앤티도 풍력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거대한 풍력 구조물을 선적할 수 있는 도크와 대형 설비, 기존 사업인 선박 블록 제조, 해상 플랜트 제작을 위한 중장비를 모두 보유한 것이 경쟁력이다.

과거 조선산업과 유사한 대형장치 산업의 특성상 아시아에서는 현대스틸을 제외하면 경쟁이 가능한 업체가 전무하다는 것. 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며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게 KTB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간 30GW, 1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만,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하며 더욱 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슨은 최근 대주주가 도시바에서 국내 사모펀드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국민기업의 자리를 꿰차며 국내 풍력시장에서 활약할 것이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 162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용 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동국S&C도 이미 올해 1분기 풍력타워 수주잔고 600억원으로 탄탄한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516억원 규모의 자은주민바람발전소 등 건설공사 수주 등 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 성장이 기대되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풍력주 급상승 바람이 그린뉴딜의 수혜를 입은 단기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

유럽의 그린딜 정책과 더불어,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목표로 2조달러(한화 약 240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재생에너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정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일부 풍력기업의 경우 이미 세계시장을 무대로 고성장을 거듭한지 오래지만 그동안 주가가 반응하지 않았다. 최근 그린뉴딜과 함께 주가가 반응을 보이는 모양인데 사실상 그린뉴딜의 효과는 양념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 세계시장은 리먼사태 때보다도 더 큰 경제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생에너지 투자 정책이 발표되는 상황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대원 기자 기사 더보기

yd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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