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늘어나고 공장이 자동화되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요?”

2016년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화두로 던진 ‘4차 산업혁명’은 신기술 도입에 따른 산업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옴과 동시에 새로운 불안을 낳았다.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것. 인간의 존재 의미와도 결부된 이 불안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집대성되는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은 불안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스마트팩토리는 설계·개발, 제조 및 유통·물류 등 생산과정 전반을 디지털에 기반해 자동화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현장의 디지털 자동화는 필연적으로 기존 공장근로자의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최근 취재 차 만난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텔스타홈멜의 임병훈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공장자동화에 따른 인력 감소는 ‘노동력의 재배치’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을 비로소 기계가 대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인간의 노동력’을 단순히 양적개념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탈피해야 한다는 그의 지적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한국 산업계는 노동력을 생산성의 관점에서만 해석해온 후과를 혹독하게 치르는 중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산재손실추정액은 약 22조원에 달한다.

또 전통산업보다는 미래신산업에 적합한 ‘지식근로자’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양성 노력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현장의 자동화는 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일’과 ‘사람이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사람이 할 일’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의 이같은 노동인식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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