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제재 가능성에 주가 22.88% 폭락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제공:연합뉴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제공: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미 행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거래제한 움직임에 외국 기업 탄압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7일(이하 현지시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SMIC(중신궈지) 제재 가능성에 관한 평론을 요구받고 “미국은 중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괴롭히고 있으며, 외국 기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를 거래제한 기업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의 근거 없는 중국 기업 압박에 대해 엄중한 입장을 표했다”면서 “미국은 최근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국력을 남용해 중국 기업에 대해 각종 제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적나라한 패권주의적 행태이고,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SMIC 제재 가능성 보도에 이날 SMIC의 주가는 홍콩과 중국 증시에서 폭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22.88% 폭락해 18.24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16일 이후 최저치다.

이 여파로 홍콩 항생지수도 0.43% 하락한 24,589.65에 장을 마감했다. 또 상하이 증시에서는 11.29% 떨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4일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행정부가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IC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부품판매 등으로 SMIC와 거래를 할 때 미 행정부의 사전승인(라이선스 발급)을 받아야만 한다.

SMIC는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업계 4위 수준이다.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나 삼성전자와의 기술력 격차는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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