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금속 확보를 위해 암바토비 광산 헐값 매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의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분석 자료를 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850만대에서 2030년 2600만대, 2040년에는 5400만대까지 증가한다.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까지 높아진다.

세계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 3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당연히 배터리산업도 성장한다. 이미 국내 배터리 기업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경쟁기업과 기술격차를 벌이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했다. 반도체 이후 세계시장을 리드할 산업이 배터리인 셈이다. 그 핵심 원료인 니켈이 그래서 중요하다.

전기차와 배터리, 니켈로 연결되는 서플라이 체인의 한축인 셈이다. 때문에 어렵게 확보한 암바토비 광산의 매각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미 니켈은 자원 무기화됐다.

세계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원광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제 니켈 거래 가격은 t당 1만5414달러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3월 말 대비 40%나 올랐다. 광물자원개발공사가 지분을 보유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3대 니켈광산으로 연간 니켈 6만t, 코발트 5600t을 생산할 수 있다. 니켈이 중요해 지진 것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에는 현재 니켈 비중이 60~70% 들어가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80~90%로 높아질 예정이다. 니켈이 많이 들어갈수록 에너지밀도는 높아지고 가격은 하락한다. 한번 충전으로 보다 멀리 갈 수 있으며 배터리 가격은 낮아지는 셈이다.

당장 손실이 있더라도 눈앞에 닥친 미래를 위해 암바토비 광산 헐값 매각은 다시 검토돼야 한다. 또 일본을 상대로 한 소재 부품 분야 경쟁력 강화 측면도 있다. 암바토비 니켈프로젝트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 33%, 포스코인터내셔널 5.87%, STX 1.47% 등 한국컨소시엄이 총 40.33%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스미토모 상사가 47.67%, 캐나다 셰릿이 12%를 갖고 있다. 국내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헐값에 매각할 경우 이 지분은 일본 스미코모 상사가 인수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일본기업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일본이 니켈광산 까지 독점하게 된다면 시작부터 불리한 경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당은 이미 2조원이 투자됐고 생산 차질로 인해 1조원의 손실을 발생한 발생한 만큼 손실을 줄이기 위해 손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47.6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기업이 왜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보유하고 있는지 되새겨 봐야 하며 자원외교는 보다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사업을 접으면서 전 정권의 적폐사업으로 몰아가는 정치적 의도가 조금이라도 개입돼 있다면 더더욱 안 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