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구 KIND 사장, “글로벌 인프라 수주전은 국가대항전, 사업 있다면 어디든 간다”
코로나19로 각국 셧다운 불구 위험 무릅쓰고 파라과이, 칠레 등 방문해 사업조율
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분야, 민·관 협력 ‘팀코리아’ 구성키로
美·中 등 강대국과 한판 승부 위해서 현재 자본금 5천억서 대폭 늘려야
작성 : 2020년 08월 28일(금) 16:55
게시 : 2020년 09월 01일(화)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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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이 해외인프라 현황과 수주사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1970년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해외 건설 붐 이후 세계 인프라 시장은 사업기획부터 개발, 운영, 금융조달까지 통째로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외수주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2~3년 단기간 공사를 하고 대금을 받는 단순 도급사업 형태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2018년 설립해 출범 6개월 만에 국토교통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의 탄생 역시 이런 해외사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이다. 해외사업 전문가인 허경구 KIND 사장을 만나 KIND의 이슈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는 KIND라는 기관이 다소 생소한데, 기관을 소개한다면.
“우리나라 건설 분야의 해외수주를 높이고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기존 도급사업 위주의 저가 수주로는 적정이윤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시장 환경에 조금 더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발굴, 개발, 금융조달까지 투자개발형 사업의 전 단계에 걸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개발촉진법상에 근거해 LH, 인천공항공사, 수출입은행 등 9개 기관의 출자를 통해 2018년 6월 설립됐다. 출범 6개월 만에 국토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우리 기업들의 사업수주지원이라는 주요 역할과 더불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도 이행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기업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해외 수주를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해외건설협회나 플랜트협회, 엔지니어링협회 등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
“협회와 달리 KIND는 기업이다. 수익을 만들어내는 기업과 협회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즉, KIND는 파이낸싱이 가능한 공적 투자자다. 투자개발형 사업과 관련한 법적, 기술적, 재무적 능력을 갖춘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해외의 투자개발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업개발 초기 단계부터 사업 타당성 검토 지원, 발주처 협상 및 투자 등의 전 단계에 걸친 시스템화된 지원이 KIND의 핵심 역할이다. 반면 해외건설협회는 해외사업 전반에 대한 시장정보수집, 수주실적 관리, 정책지원 기능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노하우와 정보가 많다. 그래서 이 같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해 우리 기업이 보다 많은 해외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협회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 기관이 설립된 이후 에너지공단, 경기도시공사, KT 등 여러 기관과 잇달아 MOU를 맺었다. 추진 배경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존의 인프라 사업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신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현재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도시공사의 경우 기존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시티·도시개발사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지원을 위해 지난 6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IND는 사업화 및 금융지원을, 경기도시공사는 사회주택건설을 포함한 도시개발사업의 건설, 그리고 시행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 공공기관까지 함께 진출하는 범정부적 시너지를 만들어 해외 수주 활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의 성과들과 올해 가시적으로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KIND가 시장과 사업에 직접 참여해 이룬 수주 성과로 ‘방글라데시 G2G 협상플랫폼 구축’ 사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연초 우리 기업들이 방글라데시에서 3개 사업, 미화 총 92억달러에 달하는 배타적 사업권을 확보하는 결실을 맺었다. 더불어 지난해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사업의 경우 우리 기업이 폴란드 최대 석유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데 KIND의 사업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해외 인프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총규모 3조원에 달하는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펀드(PIS)를 조성키로 했는데 KIND가 PIS펀드의 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돼 9개 공공기관과 함께 6000억원 규모의 모펀드 조성을 완료했으며, 올해 자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KIND는 기업이 필요한 금융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올해 해외정부·지자체의 도시개발계획 구상에 대해 마스터플랜 및 사업타당성조사 자금을 지원하는 국토부의 ‘K-City Network 협력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지정됐다. 기획재정부의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 Economic Innovation Partnership Program)의 인도네시아 수행 총괄기관의 역할 또한 겸하게 돼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더 넓은 창구를 마련하게 됐다. 다만 올해 목표했던 것은 10건의 사업 수주인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현재까지 2개의 사업을 수주하는 데 그친 것은 아쉽다. 올해 조지아 등 신북방 사업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신북방 사업 중 하나인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 발전 건설사업은 실시협약 변경 등으로 인한 정부의 협상 마무리 단계로 연내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최종심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남방 사업으로는 LH, 민간업체와 함께 베트남 흥이엔 산업단지, 에코파크 내에 1050세대의 주상복합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해외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이 셧다운된 상황일 것 같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코로나 사태로 화상회의라든지 동영상을 통한 사업제안서 송부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사업 진행에 필요한 현장 방문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 이슈 해소 등이 어려워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진행 단계상 주요한 시점이 도래한 사업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조력 기관들과의 협력 등을 이끌어 현지 출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먼저 현지로 출발하게 된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정부에서 사업추진에 깊은 관심과 의지가 있어 며칠 전 KIND, 국토부, 민간사업자로 구성된 수주추진단과 K-방역 업체 등이 함께 파라과이 현지로 출발했다. 또 칠레 마리아 핀토 태양광 사업은 해당 사업에 대한 금융종결의 선결 조건 이행과 점검을 위해 현지 출장 중이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를 확산시키고 수출하기 위한 베트남의 도시개발 사업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수개월 동안 사업 담당 PM과 임원이 베트남 현지에 상주하며 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3년의 임기 중 절반 이상이 지났다. 임기 내에 꼭 마무리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KIND는 해외 인프라 사업개발에 직접 투자 참여가 가능하며, 해외개발촉진법상 자본금의 5배까지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공사의 법정자본금은 5000억원으로,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해외 투자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 기업들이 메가빌리언 규모의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KIND가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금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인프라 수주전은 이미 국가대항전 형태를 보여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에서는 각각 투자개발형 사업 전문 지원기구인 USIDFC와 JOIN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미-중 경제전쟁이 인프라 수주전까지 번져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미국은 Blue Dot Network를 발족한 것을 보면 글로벌 인프라 수주전은 단순히 경제 분야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점에서 KIND의 자본금 확충을 위한 법안 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허경구 KIND 사장은...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MBA,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경영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1979년 한국전력공사 입사 이후 해외사업개발처장, 비서실장,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해외사업 전문가다. 한전 퇴직 이후 삼성물산 상임고문(전무)으로 프로젝트사업에도 참여했으며, 공모를 거쳐 2018년 6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에 선임됐다.
강수진 기자 기사 더보기

sjkang17@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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