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배전반3사, 국내 첫 합동점검 추진

국내 처음으로 교육청과 배전반 제조기업이 손잡고 학교에 설치된 노후 배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서울교육청 산하 성북강북교육지원청(교육장 나용주)은 케이디파워, 베스텍, 아이에스산전 등 배전반 3개사와 함께 관내 공립학교 64개교에 대한 노후배전반 점검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교육당국과 제조기업이 함께 배전반 사후관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 내 화재취약시설인 노후된 수배전반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학교 전기시설에 대한 점검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수배전반 관리는 일상점검의 경우 학교(안전관리자)에서, 정기점검은 전기안전공사에서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설계가 복잡하고 이상 유무나 고장 확인이 어려운 배전반의 특성상 일상점검으로는 안전관리가 쉽지 않고 정기점검 기간 사이 공백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전기 화재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배전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3개 제조기업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성북강북 관내 공립학교에 대한 배전반 무상 점검 기업으로 지정된 케이디파워와 베스텍, 아이에스산전은 업계를 대표하는 제조기업들이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 학교시설지원과 권혁훈 팀장(주무관)은 “배전반을 가장 잘 관리하고 점검할 수 있는 곳은 해당 배전반을 제조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관내 학교에 배전반을 다수 납품하고 점검 인력 등 인프라를 갖춘 제조기업 중에서 우선적으로 3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앞으로 배전반 안전관리를 수행할 제조기업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학교에는 수배전반 세부점검 체크리스트를 제공, 점검 시 활용토록 했고 학교가 필요하면 언제든 제조업체를 통해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과 배전반 3사는 ▲사후 지원점검(설치 10년 이상 지난 노후 수배전반 이상 유무 점검) ▲특별 안전점검(수배전반 고장 발생 시 고장 원인 파악 및 조치방안에 대한 기술지도, 컨설팅)을 지원하게 된다. 점검 시 발생하는 기술료와 출장비 등 인건비는 무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번 안전점검에 앞서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학교 전기 수배전반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

관내 공립학교 전체 64개교 중 10년 이상 배전반은 39개교(61%), 15년 이상 은 12개교(19%)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서울교육청에 배전반 교체 지원 대상인 사용연한을 기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하는 제도 개선도 요청한 상태다.

나용주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번 점검이 학교 전기시설 안전관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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