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당분간 시장 비중은 적을 것
中企 인력난 심화 우려"

GS건설이 지난해부터 승강기 사업 진출을 위해 경력직 사원 채용에 나섰다.
GS건설이 지난해부터 승강기 사업 진출을 위해 경력직 사원 채용에 나섰다.

GS건설이 자회사 ‘자이메카닉스’ 법인을 설립하며 승강기 시장에 진출하자 국내 승강기 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이메카닉스는 승강기 설치 및 유지·보수 관리업 전문 업체로 지난달 27일 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자이메카닉스는 현대, 오티스, 티센크루프, 미쓰비시에 이어 대기업으로는 다섯번째로 승강기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GS건설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모듈러 주택사업, 태양광 사업,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며 이번에는 국내 승강기 사업에도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이미 베트남에 승강기 법인회사를 세우고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베트남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기술적으로나 인프라적으로나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이메카닉스가 국내에서 자리잡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이메카닉스는 국내 완성업체 인수없이 자회사를 설립하다보니 복잡한 국내 시장 인프라에 적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당장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승강기 중소업체는 자이메카닉스의 공격적인 인력 채용에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승강기 부문 경력직 모집에 나섰으며 이번달에는 자이메카닉스의 엘리베이터 영업팀장 경력직 채용도 진행했다.

이에 승강기 중소기업 관계자는 “GS건설이 베트남에 승강기 법인을 세울 때도 국내 인력의 유출이 심각했는데 이번 자이메카닉스 인력 채용으로 또 다시 중소기업의 인력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이메카닉스는 승강기 완성업체이면서도 국내에서는 설치 및 유지‧관리만 진행하며 제조공장은 해외에만 건설돼 있다.

이에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협력사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는 얻지 못하면서 시장 내 경쟁만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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