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이사회, LNG 직도입 부서 신설 필요성 언급돼
향후 LNG발전설비 대거 늘어날 전망
직도입vs개별요금제 선택 따라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듯

발전공기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 추진을 검토하면서 전담부서 신설과 관련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한국남동발전 이사회에서 LNG 직도입 부서 신설과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발전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추진하는 가스복합발전사업에 사용되는 연료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LNG 직도입을 검토하면서 이사회에서 전담부서와 관련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재 LNG 직도입을 전담하는 인력은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조직개편을 통해 연말쯤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계획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공기업이 LNG 직도입을 검토하는 순간부터 전담부서 신설은 자연스러운 순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평균요금제를 적용받을 때는 사용한 만큼 정산하는 단순한 업무에 불과했다면 LNG를 직도입하는 순간 국제 LNG 시장에 대한 이해, 흐름을 읽는 능력 등 전문적인 업무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고관리가 까다로운 LNG 특성상 LNG 직도입을 결정하는 발전사는 LNG 재고를 관리하는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다른 발전공기업들도 LNG 직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이미 연료도입 계약을 체결한 기업도 있어 이런 움직임은 남동발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LNG 직도입을 통해 일부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의 경우 이미 전담 인력을 배치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매년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직도입 규모에 따라 전담 인력은 차이가 있겠지만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발전공기업의 석탄발전설비를 대거 LNG복합발전설비로 대체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발전공기업에 직도입을 전담하는 인력·부서가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발전공기업이 직도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한 발전공기업 노동조합 관계자는 “직도입이 기업 입장에선 이득이지만 에너지 분야 공공성 측면에서는 맞는 방향인지 의문”이라며 “직도입으로 인해 전담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 돼도 추가 정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존 인력의 업무강도가 세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더불어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발전공기업에 마진없이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직도입을 선택하는 발전공기업은 가스공사보다 요금을 저렴하게 들여와야 한다는 부담감도 떠안아야 한다.

발전공기업이 직도입과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를 놓고 저울질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도입이 공식화된다면 조직구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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