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베트남 붕앙-2 EPC 사업 참여에 우려
삼성물산 “아직 사업 참여 여부 확정 안돼” 해명

공기업인 한전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인 삼성물산의 해외 석탄화력사업 참가를 두고 시민사회의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기후솔루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이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화력발전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를 검토 중이며 현지 법인인 VAPCO와 사업 참여 주요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받았다”며 “해외석탄발전사업의 수익성과 환경문제에 관한 국내외의 비판이 커지고 최근 국회에서 해외석탄 투자 금지법안까지 발의된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은 기존 EPC 사업자였던 미국 GE와 중국 광동화전공정총공사(GPEC)를 대체하는 시공사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약이 체결된다면 삼성물산이 건설을, 두산중공업이 설비를 담당하게 된다.

기후솔루션은 삼성물산의 이번 사업 참여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에너지전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일뿐더러 사업성 역시 떨어지는 만큼 삼성물산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삼성물산의 해외석탄발전사업 참여가 확정될 시 삼성그룹 브랜드에 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호주 아다니 석탄터미널 사업에 투자했다가 호주 시민사회로부터 석탄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강한 비판을 받았고,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해당 석탄사업에 대한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물러선 바 있다.

삼성물산은 측은 대해 “아직 사업 참여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리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단정짓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업에 참여할지 말지에 대한 건 아무것도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무의미한 논란”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환경단체가 할 일은 해외석탄발전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반대가 아니라 친환경적 석탄발전이 되도록 격려하는 것이라 전했다.

류권홍 원광대 교수는 ‘지속가능의 길-해외석탄발전’이란 제목의 본지 기고에서 “전기 에너지는 해당 국가의 지리・정치・경제・산업・에너지원 보유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석탄발전을 시작으로 실질적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처럼 저개발국가는 석탄과 함께 산업발전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총 사업비 22억4000달러(약 2조5000억원)가량이 투입될 계획인 베트남 붕앙-2 사업은 베트남 하띤성 지역에 총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전이 중화전력공사(CLP)로부터 지분 40%를 인수해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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