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 ‘제타’서 소형전기차 생산
주행거리 200km·최고속도 120km
2011년부터 꾸준히 전기차 개발과 인프라 조성 진행
아직 걸음마 수준, 소비자 수요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러시아의 첫 대량생산 전기자동차 ‘제타’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러시아의 첫 대량생산 전기자동차 ‘제타’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테슬라 중심의 세계 전기차 시장에 러시아가 700만원 상당의 자국산 소형 전기차를 올해 말 대량 생산할 것으로 예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타스에 올해 말 전기차 업체인 제타(Zetta)가 남부 사마라주 톨리야티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인 소형전기차 ‘제타’를 대량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전륜 구동 방식의 2인용 소형 전기차인 제타의 주행거리는 200㎞, 최고속도는 120㎞다. 더불어 현지언론들은 제타가 러시아 자국에서 처음으로 대량생산하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전기차 시장의 경우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테슬라 등 외국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을 거의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생산 경쟁에서 사실상 뒤처진 상황이지만 러시아 정부는 2014년 전기 차량 개발과 인프라 조성을 위해 여러 지역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하는 등 관련 분야에 꾸준히 관심 갖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에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생산까지 시도했다. 당시 러시아 자동차 업체인 아프토바즈(AvtoVAZ)가 자체 개발한 ‘라다 엘라다’(Lada Ellada)라는 전기차 시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막대한 개발비용 탓에 대중화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제타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도 다소 회의적이다.

제타는 전기차의 가격을 1대당 45만 루블(754만원)로 책정됐다. 이에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코메르산트에 현실적으로 현재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제타의 가격대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에 나오더라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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