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급 해저케이블・광케이블 부문 강화

대한전선이 서남해 해상풍력 본사업 내부망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서남해 해상풍력 본사업 내부망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포석'이 최근 시장의 흐름과 맞물리며 ‘묘수’로 거듭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6일 "러시아 예니세이강의 배전급 해저케이블 공사가 이달 내로 완료된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대한전선이 지난해 11월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배전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다.

러시아 국영 수력 발전기업인 루스기드로(RusHydro)가 발주한 사업으로 정부 기관의 관리로 설립되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의 복합 스포츠 센터에서 소비될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공사에서 대한전선은 최대 수심 100m에 달하는 예니세이강에 구축되는 해저케이블의 공급과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16년 말 당진공장 내에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막대한 신규 설비 투자 없이 당진공장의 기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송전급만큼이나 배전급 케이블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의 기대처럼 최근 정부의 뉴딜정책과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배전급 해저케이블의 사용도 증가하면 당진공장의 설비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과거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납품했던 경험도 향후 사업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2017년에는 풍력발전기 3기를 건설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 2018년에는 발전기 17기를 건설하는 실증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됐다. 당시 대한전선은 해상 풍력발전기와 발전소 사이를 연결하는 내부망 구축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 납품을 완료함으로써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의 연구개발과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면서 “향후 진행 예정인 서남해 해상풍력 2, 3단계 후속 사업 및 그린뉴딜로 속도를 낼 여타의 해상풍력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발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배전급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에서 준비 중인 합작법인 설립 또한 포스트코로나19시대를 맞으며 대한전선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한전선은 광케이블 생산을 위해 현지 건설 및 무역 회사인 '랭크'와 공동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는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법인으로 외국인 투자를 총괄하는 쿠웨이트 정부기관 KDIPA(쿠웨이트 투자 진흥청)와 합작법인 설립 절차를 논의한 끝에 거둔 결과물이다.

광케이블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어 포스트코로나19 시대에서 폭발적으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의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특히 쿠웨이트는 광케이블을 전량 수입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더욱 밝다.

대한전선은 쿠웨이트 광케이블 선점하고, 오랜 신뢰 관계를 통해 다져진 중동 내 네트워크와 무관세 이점을 살려 향후 중동 GCC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은 쿠웨이트시티 남동쪽에 위치한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Mina Abdulla Industry)에 세워질 예정으로 대한전선은 올해 안에 공장 건설 및 설비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의 케이블 공장과 전력기기 공장, 베트남에 HV급 케이블 생산법인, 아프리카 남아공에 MV/LV급 및 가공 케이블 생산법인, 사우디에 전력기기 생산법인까지 총 6개의 생산 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배전급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 외에도 차세대 기술인 XLPE 절연의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과 HV급 PP(폴리프로필렌)케이블의 개발 및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라며 “특히 PP케이블은 인체에 무해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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