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미얀마 송전망 구축사업(上)‘깜깜이’ 사업에 업계만 발동동
사업 한창인데 철탑·전선 등 업체 계약논의 첫발도 못 떼
기재부·수출입은행, “기체결한 구매계약 관여하기 어려워”
두산건설, “세부내용 공개불가…구매비율만 지키면 될 것”
작성 : 2020년 07월 30일(목) 15:17
게시 : 2020년 08월 04일(화)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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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수주한 타웅우-카마나트 구간 초초고압송전선로 공사 경로(출처= 구글지도)

논란 속 미얀마 송전망 구축사업(中) 국내 전력기자재 업체 공급 비율 7.3% 이하
논란 속 미얀마 송전망 구축사업(下) 반복되는 논란, 구조부터 바꿔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추진 중인 ‘미얀마 500kV 송전망 구축사업’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공사를 중국업체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넘겼다는 소문이 도는가 하면 최근까지도 업계에서는 입찰공고에 명시된 한국산 자재구매 비율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에서는 이번 사업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난맥상과 문제점, 대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두산건설이 낙찰받은 ‘타웅우-카마나트 구간 초초고압(500kV) 송전선로 공사’는 미얀마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초초고압 송전망 구축사업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낙찰가 기준 총 사업비만 8958만달러(약 1066억원)로 미얀마에 동반진출하게 될 국내 전력기자재 업체들에도 품목별로 수백 억원대의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DCF 사업의 경우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주요 목표로 두고 있는 데다 이번 공사 건은 한국산 자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구속성 원조’ 사업이다. 수원국 정부(미얀마 사업실시기관)의 최초 입찰 공고에 따르면 한국산 자재구매 비율은 61.06%로 이를 낙찰가 기준으로 환산 시 총 계약금액은 5469만달러(약 650억원)에 달한다.

기대가 불안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낙찰 이후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으나 지난해 말까지도 한국산 자재구매와 관련된 논의는 첫 발도 떼지 못했다. 저가의 중국 및 제3국 자재를 구매한다거나 사업이 통째로 중국 하도급업체에 넘어갔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해당 공사에서 가장 큰 자재 비중을 차지하는 철탑·전선업계에서 올해 초 유관기관에 공문을 보내 ‘한국산 기자재 구매’를 촉구한 배경이다.

최근 본지가 송전망 구축사업에 투입되는 기자재 3개 품목(철탑·전선·애자 금구류) 업계를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공사와 관련한 자재납품 계약은 체결한 곳은 애자 금구류업체 A사 1곳뿐이다. 철탑·전선 2개 품목의 경우 이달 중 일부 업체에 견적 요청이 들어왔으나 해당물량은 10억 여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획에 의하면 준공시점(2021년 6월)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 코로나19 영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 시점까지 구매계약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한국산 자재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지, 이미 중국 혹은 제3국 자재가 구매된 건 아닌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라고 토로했다.

업계의 불안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지만 사업 진행과정을 확인하거나 구매를 촉진할 방안은 뾰족치 않은 상황이다. EDCF 사업의 주관사·위탁기관인 기획재정부·수출입은행은 앞서 철탑·전선업계가 보낸 공문의 회신에서 “미얀마 사업실시기관과 시공사가 체결한 계약에 관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재부가 사업 주관사이기는 하지만 모든 상황에 관여를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 수출입은행 관계자도 “구매계약은 사업실시기관과 시공사가 계약에 따라 이행할 부분이라 수출입은행이 구매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사업에 문제가 있다거나 계약이 미이행될 경우 조사·점검을 하겠으나 아직 미얀마 사업실시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 관계자는 “자재 발주 문제는 자체 시스템과 미얀마 현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떤 비율로 구매했다는 부분을 밝히기 어렵다”며 “아직 필요 물량 전체가 발주가 되지는 않은 상태로 어떤 품목을 구매하든 한국산 구매비율만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중국업체 턴키도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양진영·김광국 기자 기사 더보기

camp@·kimgg@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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