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건설 시작, 2040년경까지 실험·운영하는 인류 최장·최대 프로젝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현장.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현장.

한국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건설·운영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장치조립 단계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ITER가 지난 28일 프랑스 ITER 국제기구에서 개최된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을 기점으로 약 4년 반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장치조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회원국들이 각자 개발·제작해 온 핵심품목들의 현장 조달이 시작돼 이들을 하나의 장치로 조립하는 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전달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 역시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ITER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2050년 ‘청정하고 안전한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ITE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7개국(한국,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이 공동으로 개발·건설·운영하는 실험로로, 10년 이상의 설계 과정을 거쳐 지난 2007년 건설을 시작, 완공 후 2040년경까지 실험·운영하는 인류 최장‧최대 프로젝트다.

ITER의 9개 주요 장치 조달을 담당한 한국은 조립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진공용기 최초 섹터를 조달하고 ITER 전용 특수 조립 장비를 개발·조달했다.

제작에 참여한 국내 110여 개 산업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ITER 국제기구, 타 회원국으로부터 누적 6180억원의 ITER 조달품 수주 성과를 올려 그동안 한국이 ITER에 참여하면서 납부한 분담금 총액인 3723억원을 크게 넘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2050년대 핵융합에너지 실현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이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장기적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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