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 원전해체는 건설을 대신할 수 없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촉구
환경단체 원전은 사양산업, 재생에너지가 더 큰 시장

24일 창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지역산업계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첫 번째 곽소희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다섯 번째 주한규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일곱 번째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아홉 번째 윤종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원지원본부장
24일 창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지역산업계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첫 번째 곽소희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다섯 번째 주한규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일곱 번째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아홉 번째 윤종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원지원본부장

민주당 출신 첫 시장을 배출한 경남 창원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며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24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토론회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지역산업계 생존전략'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성토하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환경단체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등 토론회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번 토론회는 경남대학교 LINC+사업단과 창원대학교 LINC+사업단이 주최했고 창원시(시장 허성무)에서 후원했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곽소희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에너지 정책변화 3년, 창원경제의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발표에서 “정부에너지 정책변화에 대응해 지역 차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어진 기회를 미래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윤종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원지원본부장은 ‘지역 원전산업계의 경영현황 및 애로사항’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원전 1호기 건설비용이 4조~5조원인 반면에 해체비용은 8천억원에 불과하다”며 “정부에서 해체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라고 말하는 것은 원전 관련 산업체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제염, 폐기물처리, 부지복원이 해체산업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건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본격적인 해체작업도 2025년으로 예상되는데 그 때까지 지역의 업체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먹고 사냐”며 “산업생태계 유지 차원에서 신한울 3‧4호기는 다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 발표자로 나선 주한규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지역 에너지제조업 관점에서 신한울 3·4호기 재개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원자력에 대한 사실 오인이 탈원전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발전용량이 30만kW인 새만금수상태양광발전소가 280만kW인 신한울 3·4호기와 동일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56기가 필요하며 건설비도 신한울이 9조인 반면에 새만금은 28조원으로 3배 이상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울 가동연한 60년 새만금 가동연한 25년을 비교하면 감각상가비용은 7.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 교수는 “신한울 3·4호기가 건설되면 연간 전기판매 이익만 약1조원으로 예상되며 이 돈은 재생에너지 보조금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물론 남아도는 전기를 수소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교수는 ”정부의 탈원전 3년 동안 원자력 중소업체들의 경영은 악화됐으며 향후 원전수출의 징검다리를 위해서도 “신한울 3·4호기는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원전은 사양산업이고 세계 시장에서 원전보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훨씬 더 크다”면서 정부의 탈원 정책을 지지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지역의 노조관계자는 “창원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당의 입장 때문에 탈원전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현안을 정부에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한다”며 “그나마 허성무 창원 시장은 노조원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시 후원 토론회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 환영사를 대신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시 후원 토론회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 환영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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