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사고의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건망증이 심해지며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한 피로감, 두통, 소화불량, 관절통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방치할 경우에는 자살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주 동안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흥미, 재미가 거의 없다고 느꼈거나 끝없이 가라앉는 느낌, 우울감 혹은 절망감, 무기력증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병에 걸리면 잠들기 어렵거나 잠에 들어도 자주 깨어나며 피곤함과 기력 저하, 식욕 저하, 과식 등의 다양한 증세를 보여준다. 또한 신문이나 TV를 볼 때 집중하기 어렵거나 남들이 알아챌 정도로 거동이나 말이 느려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너무 초조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테스트를 통한 자가진단에서 ‘자해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는 사람 역시 주의해야 한다. 내 자신이 ‘나쁜 사람이나 실패자,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끝없이 든다면 조기에 신경정신과 심리상담을 받아 대처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 과도한 업무로 인해 힘들어하는 직장인, 출산 후 기력이 쇠한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극심한 갱년기, 노인 우울증 등 원인과 대상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누어 진다.

또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80~90%는 평균적으로 5~6회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발병 후 50~70%가 두 번째를 경험하며 세 번째는 70%, 내 번째는 90%에 이르는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또한 이것이 반복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발생 간격이 짧아지며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진다.

우울증이란 단순히 우울함만 겪는 심리적인 이상 상태가 아니다. 신경학적 또는 뇌기능 이상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는 뇌 질환으로 만성이 되면 이러한 증상에 뇌가 적응해 비정상적인 변화가 야기될 수 있다. 조증, 정신분열증, 불안장애, 가성치매, 신체화 장애 등 2차적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이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증상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과 오인하는 경우도 쉽게 발생한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착각하여 치매 관련 진료를 받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치매는 항우울증 처방을 잘못 받을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