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사업비 규모와 공사방식 변수될 수 있어"

LS전선 직원이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전력분야 대형 프로젝트인 제주~완도 해저케이블 사업에 전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한전은 ‘제주~완도 #3 HVDC 해저케이블’사업과 관련해 LS전선과 수의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LS전선이 제출한 제안서를 평가 중인 단계로 가격협상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며 “수의시담을 거쳐 가격협상까지 마치면 한 달 내로 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과 관련된 일정은 대외비라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전과 LS전선의 수의시담이 진행되기까지 이번 사업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민들의 반발로 4년간 사업이 미뤄졌으며 자격 미달인 중국 업체의 입찰 참여를 둘러싸고 논란이 생겨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 또 잇따른 단독응찰로 추가 재입찰까지 진행됐다.

전선업계 또한 이번 사업이 국가의 대형 기간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높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사업비의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약 2300억원(자재비 700억원, 설치비 16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준공된 넘버2(제주~진도) 사업보다 약 1000억원 낮은 금액이다.

반면 넘버3 사업의 공사 구간은 98㎞로 넘버2 사업의 공사 구간 (105㎞)보다 7㎞ 짧다. 짧아진 공사 구간에 비해 사업비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설치비에서 이윤이 남기 마련인데 7㎞ 짧아지며 전체 공사비는 절반 가까이 깎인 것”이라며 “리스크가 발생할 확률까지 고려하면 사업비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 방법에 따른 특수성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다.

넘버2 사업에서 LS전선은 105㎞의 케이블 길이를 확보하기 위해 케이블을 한차례 접선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지 여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공업체 가운데 95㎞의 케이블을 한꺼번에 실을 만한 배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의 경우 해외에서 배를 확보해야 하는데 LS전선의 부담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의시담이 LS전선에게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추가 재입찰까지 거치며 LS전선이 선택된 것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 다른 전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들어오려 했다가 홍역을 치르기도 했고 해외 기업들도 들어오기를 꺼리는 사업”이라며 “LS전선에 크게 불리한 협상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선업계는 공사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제주 도민들의 민원과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공기가 길어질 가능성 등을 이번 사업과 수의시담의 변수로 꼽았다.

LS전선 관계자는 “넘버2와 길이가 비슷한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굳이 케이블을 접속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금액은 수의시담이 끝나야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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