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중심으로 굵직한 해외수출 이어져

명노현 LS전선 대표.
명노현 LS전선 대표.

LS전선(대표 명노현.사진)은 해저케이블을 중심에 둔 해외수출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4개월 연속으로 굵직한 해외 수주를 올리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S전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선언하기 약 1주일 전인 3월 3일,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첫 해저케이블 수출성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해당 사업은 바레인 본섬과 동남부 하와르(Hawar) 섬 사이의 25km를 해저케이블로 잇는 공사로 사우디아라비아 EPC 업체인 알 기하즈(Al Gihaz)로부터 제품공급, 전기, 설치 공사까지 일체를 수주했다. 준공은 오는 2021년 9월 예정이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네덜란드의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와 1342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네덜란드는 2019년부터 2029년까지 해상풍력단지 10곳을 건설해 총 11GW의 발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이중 북쪽과 서쪽 근해에 건설되는 해상풍력단지 2곳에 총 210km의 해저케이블을 2023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네덜란드 수주는 전선 산업의 본고장에서 거둔 성과인 데다 유럽 진출 후 최대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어 5월에는 미국에서 약 66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중북부 미시간호에 설치된 노후 해저케이블을 오는 2021년까지 교체하는 사업으로 미시간주의 전력 수급 안정화가 목표다.

LS전선이 2017년 미국 첫 해상풍력단지(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에 해저 케이블을 포설하는 모습.
LS전선이 2017년 미국 첫 해상풍력단지(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에 해저 케이블을 포설하는 모습.

미국의 경우 노후된 전력망이 많은 만큼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2050년까지 해상풍력발전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시간주 수주는 향후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월에는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1000억원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사업은 싱가포르 전역에 2021년말까지 HV 및 LV 케이블 약 400km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LS전선은 2017년에 이어 싱가포르 전력청의 노후된 고압(HV) 케이블을 교체하는 사업을 연속으로 맡았다. 또 2017년 중국 업체에 내줬던 저압(LV) 케이블 시장도 3년만에 다시 진입하며 가격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LS전선은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급성장과 잇따른 대규모 수주에 맞춰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2공장을 준공,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확보했다. 해저케이블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만이다.

설비 대부분을 자체개발했으며 아파트 18층 높이에 달하는 50m의 대형 제조설비도 구축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에 드는 크기다. 또 5t 트럭 1000대분의 케이블을 한곳에 감아 보관할 수 있는 5000t급 턴테이블도 추가로 도입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시장의 한정된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며 “최근의 성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그간의 노력들이 가져온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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