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태양광·전자제품 등 韓 제품으로 대체 분위기
中, 인도 최대 수입국…“저가 중국산 인기 여전할 것”

지난 10일(현지시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청년의회’(TYC) 회원들이 중국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물 크기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청년의회’(TYC) 회원들이 중국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물 크기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국경 분쟁으로 인도 산업계가 중국산 퇴출에 나서면서 대신 한국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하더라도 인도는 저가의 중국산 진단키트를 대량으로 도입했지만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면서 중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80%를 넘어선 중국산 태양광 장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관련 산업 확대에 공을 들여온 인도는 자국 기업 보호 등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정부 발주 태양광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의 참여를 금지했다.

뭄바이의 태양광발전 업체 벨렉트릭의 마유르 칸찬은 “최근 인도-중국 간 국경분쟁으로 인해 중국산을 한국 등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가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한국 기업에 더 열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국경 분쟁으로 중국산 퇴출에 나선 인도 산업계가 대신 한국 제품 수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 서남아본부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전자제품, 위생용품, 화장품, 화학제품 등 여러 분야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무선이어폰 등을 수입하는 소미 세일스 인디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인도에서는 중국 제품 수입이 쉽지 않은 상태라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들여오고 싶다”고 말했다.

자외선소독기 수입업체인 EDGE 헬스케어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중국과 거래했으나 많은 문제가 발생해 앞으로는 한국에서 제품을 조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본부장은 “인도에서 중국산 대체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인 만큼 한국 기업이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중국 제품이 퇴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중국은 인도의 최대 수입국이다.

인도 상공부 자료 따르면 인도의 2018∼ 2019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36억달러나 된다.

이 때문에 제조업 기반이 약한 인도의 산업이 대부분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데다 인도인들은 제품의 원산지보다 가격에 더 민감해 저가 중국산에 대한 인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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