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 새 방향성 제시 책임감 느껴”
“조합 중심 가치사슬 구축 매진할 것”
“디지털혁신 촉진 위해 다각적 노력”

“글로벌 가치사슬이 붕괴된 가운데 모든 산업군이 ‘생존’을 제1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중심의 가치사슬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번 임기는 이러한 원대한 목표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유병언 한국전력기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4번째 임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과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협동조합의 역량과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론이 반영된 답변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6월 26일 열린 ‘전력기기조합 2020년 임시총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조합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됐다. 지난 2007년 초대이사장에 선출된 이래 4번째 연임이다.

유 이사장은 “업계의 현안이 켜켜이 쌓여가는 가운데서도 다시금 길을 열어주신 것은 그간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조합에 새 방향성을 제시하라는 의미로 본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회원사와 업계가 위기를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업 이행을 밑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협동조합 중심의 가치사슬’ 구상 실현을 위한 과제로 ▲산업별 로컬 가치사슬 구축 ▲디지털혁신 ▲전산고도화 등을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먼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행하고 있는 산업별 로컬 가치사슬 구축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력기기 중소제조업계의 방향성을 확립한 뒤 4차 산업혁명·IT·스마트제조 등 타 분야 협동조합과 사업을 연계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전력기기 제조업계의 ‘디지털혁신’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조합이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전파 플랫폼 역할을 함으로써 회원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도다.

유 이사장은 “조합의 기술위원회·품질관리위원회·4차 산업혁명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화해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자유로운 논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혁신과 변화를 기치로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기술·제품 R&D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 이사장이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공제조합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이사장은 올해 하반기 설립될 예정인 공제조합 추진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조합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제조합이 회원사들의 수출사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진출에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도 유 이사장은 조합의 정보 전산시스템을 고도화해 정보공유 및 조합업무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회원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조합의 비전을 공유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병행해나간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 이사장은 “올해는 모든 회원사의 공장을 방문해 조합의 새 방향성인 ‘협동조합 중심의 가치사슬’을 전파하고 참여를 촉진할 방침”이라며 “중차대한 시점에 조합을 이끌게 된 만큼 조금이라도 회원사들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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