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럼 발대식 및 1차 포럼 개최
“농어촌 기후위기 대응 취약...지속가능 농업으로 탈바꿈 필요”
투자금 마련 방안·디지털 전환 등 제안

10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농어촌에너지 전환 포럼 발족식 및 1차 포럼’에 참석한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조재호 농식품부 차관보, 양이원영 의원, 정현찬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장, 위성곤 의원, 이소영 의원, 이유진 위원장, 안옥선 연구단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농어촌에너지 전환 포럼 발족식 및 1차 포럼’에 참석한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조재호 농식품부 차관보, 양이원영 의원, 정현찬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장, 위성곤 의원, 이소영 의원, 이유진 위원장, 안옥선 연구단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농어촌에너지 전환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농어촌 에너지전환을 위해 에너지효율성 향상 투자 방안 모색, 디지털 전환 촉진, 기후위기 관점에서의 농업의 재정의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농어촌에너지 전환 포럼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기후위기 대응 농어촌에너지 전환 포럼 발족식 및 1차 포럼’을 개최됐다. 포럼은 김성환·양이원영·위성곤·이소영 국회의원 의원실과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가 주최했다.

포럼은 기후위기 심화와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농어촌에너지 전환 방안과 정책 의제를 찾기 위해 농특위 내에 새롭게 구성된 모임이다. 포럼위원장에는 이유진 농특위 농어촌분과위원이 맡았다.

이날 이 위원장은 “농어업, 농어촌은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응에 매우 취약하다”며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 에너지비용 증가, 생산 불확실성 증대, 농어민 건강 영향 등이 기후 불확실성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농어촌은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장소이다. 이상기온으로 과일 꽃이 일찍 펴 열매를 마르게 하고 폭염의 발생으로 밭작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최전선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을 펼쳐야 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이소영 의원은 “해외 연구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1위부터 20위까지의 해결책 중에 농어업에서 추진해야 하는 해결방안이 8가지나 된다”며 “농어촌 에너지전환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어촌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발제를 맡은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3%를 차지하는 등 작은 양이 아니지만 관심은 크지 않다”며 “그 이유는 우리가 어떤 시책을 펼쳤을 때 효과를 나타내기 쉽지 않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발생량 비중이 큰 장내발효, 가축분뇨 처리 등에 대한 감축 정책을 펼쳐도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게 남 소장의 의견이다.

그는 지역단위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발전의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남 소장은 “농어촌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자원 재순환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농업시설 투자 촉진과 지역단위 양분관리 시 농업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우선 활용하는 규정을 만들어 독일과 핀란드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농어촌 데이터의 확충과 현재 농림어업으로 포괄된 데이터의 개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안옥선 국립농업과학원 연구단장은 "농업 기후변화 관련 통계자료 확충과 데이터 수집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용할 만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소비량 통계 데이터가 농림어업이라는 한 개 항목으로 통합돼 있어 농업, 임업, 어업 분야 세부 그룹별 특성을 파악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최문선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통계센터 에너지통계연구팀장 역시 "농어촌 에너지전환 정책 지원을 위해서는 기초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농어촌 에너지총조사는 표본크기, 상세 조사내용 부족과 데이터 정확성이 다소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조사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은 ▲농어촌 기후위기 및 에너지전환 데이터 기반구축 방안 ▲EU 그린딜 영향과 한국판 뉴딜 농어촌분야 과제 제안 ▲농어촌지역재생에너지 활성화와 지역순환체계 구축방안 ▲기후에너지 관련 농어촌분야 추진 체계와 법제도 기반제시 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올해 말 정부에 최종 과제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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