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특성 적용 정보통신설비 보호 및 장거리 송전선로 실증

양자암호통신기술 Test Bed 구축 개념도.
양자암호통신기술 Test Bed 구축 개념도.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이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화 통신기술 개발을 통해 전력통신망 강화에 나선다.

전력연구원은 전력 설비의 외부 해킹과 사이버 공격을 막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 통신망에 양자암호화 통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양자암호화 통신기술은 양자물리학적 특성을 정보통신기술에 적용해 정보통신 설비를 보호한다. 초고속으로 대용량 자료의 전송이 가능해 복잡한 연산이나 초정밀 계측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이다.

전력연구원은 폐쇄적인 기존 전력망과 달리 현재는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 분산 전원의 확대로 전력망과 외부의 연계가 필수적인 상황이며, 전기의 생산·운반·소비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 그리드에 암호화 기술 적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연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송전탑에는 전기를 보내는 전선 이외에도 변전소 간에 전력 설비 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광통신 케이블도 있어 각종 사무 자동화 등의 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양자암호화 통신은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보내는 양자암호키분배(QKD)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임의의 양자 상태는 완벽하게 복제가 안 된다는 ‘복제불가원리’로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다만 통신 거리에 제한이 있어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전력연구원은 송신부와 수신부 사이 거리가 최대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송전선로의 특성을 고려해 양자 암호키 분배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력연구원은 대전광역시 유성변전소에 있는 50km 길이의 송전선로를 대상으로 양끝단에 양자암호키 분배장치를 설치하고 장거리 통신에 적합한 양자 암호키 분배 기술의 실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 ICT 나주센터와 2022년 완공예정인 전력 ICT 대전센터 간 양자암호화 장거리 통신을 시험할 예정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양자컴퓨터 출현과 사이버 공격의 지능화 대비 세계 각국은 국방 및 금융 분야에 양자암호통신기술 개발적용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한국전력은 전력망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화 통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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