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이 탈탄소를 이끌 에너지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2022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과 태양광 발전 확대 등을 담은 정책은 중앙 정부의 정책보다 파격적이어서 기대가 된다. 2035년 부터는 내연기관 차량은 아예 등록이 금지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전기·수소차만 등록을 허용키로 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던지는 메시지도 크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미 전동화 계획을 통해 전기차로 방향을 전환했다.

벤츠는 2039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동화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116년 된 독일의 츠비카우 공장에서 내연기관차 생산을 종료하고 유럽 최대의 전동화 차량 공장으로 탈바꿈을 발표했다. BMW는 2050년까지 배출가스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완전한 전동화 차량 생산체제 구축을 발표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독일 3사 메이커의 전동화 발표 보다 더 파격적으로 볼 수 있다.

2050년까지는 서울시 내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게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인데 이를 통해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그린 모빌리티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 건물의 ‘제로에너지건축(ZEB)’ 의무화를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제로에너지건축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성능을 최적화하는 건축이다. 이번 서울시의 그린뉴딜 정책은 구체성을 띠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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