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과 직결되는 소모품 정기 점검 필수…이상 시 즉각 교체

한국타이어가 여름철 안전한 운행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타이어 안전 관리법’을 제안했다.
한국타이어가 여름철 안전한 운행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타이어 안전 관리법’을 제안했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장마철을 대비한 올바른 자동차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덥고 장마와 두세 차례의 큰 태풍이 비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이번 여름도 고온, 다습,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빗길 교통사고가 전년 대비 32%, 사망자는 25.9% 증가했다. 맑은 날 교통사고가 1.9%, 사망자가 12.9%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빗길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노면이 미끄러워지고 전후방 시야가 가려질 수 있으므로 타이어, 와이퍼 등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 부품을 주기적인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 타이어 적정 공기압 상시 유지하고 마모한계 1.6mm 이하는 즉시 교체

여름에는 급작스러운 폭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도로 상황이 빠르게 변해 예측하기 어렵다.

장마철 젖은 노면에서는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빠지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에 따른 미끄러짐 사고가 빈번하다. 노면과의 접지력을 상실한 자동차는 제어가 불가능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마모도에 따른 장마철 빗길에서의 위험성은 매우 크다.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 젖은 노면에서의 미끄러지는 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5배 이상 길어진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 시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홈의 깊이가 1.6mm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와 7mm인 새 제품을 장착했을 때를 비교하면 제동력 차이가 2배 가까이 났다.

더욱이 시속 80km의 코너링 실험에서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의 경우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타이어 홈 깊이에 따른 타이어 교체 주기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지만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3mm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하는게 좋다.

타이어 옆면에 볼록 튀어나온 삼각형의 꼭짓점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드 홈 안에 볼록하게 올라온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마모한계선’이라고 한다. 타이어 트레드가 마모한계선과 높이가 거의 같거나 같아진 상태라면 즉시 교체할 때다. 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타이어 트레드에 넣어서 장군의 사모(모자)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줘야 한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면서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펑크 등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므로 오히려 여름철에는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듯한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서는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브리지스톤 타이어 측은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빗길 안전운전 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며 “빗길에서는 평상시 규정 속도보다 20%, 폭우가 내릴 때는 50% 감속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가 보쉬카서비스 정비 전문가들의 장마철 와이퍼 관리 팁을 소개했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가 보쉬카서비스 정비 전문가들의 장마철 와이퍼 관리 팁을 소개했다.

◆ 선명한 시야 확보에 중요한 와이퍼…유리 케어 제품은 덤

와이퍼는 선명한 시야 확보로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필수 장치다. 크게 일반 와이퍼, 하이브리드 와이퍼, 플랫 와이퍼로 구분된다.

보쉬카서비스(BCS) 정비 전문가들은 “차량 내부에 수많은 최첨단 안전 사양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행 중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와이퍼 관리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차량 부품과 마찬가지로 와이퍼도 사용하다 보면 와이퍼 재질의 화학적 구조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영향과 차량 유리에 묻은 오염, 먼지, 나뭇잎, 벌레 얼룩 등으로 손상된다. 이에 와이퍼의 성능을 계절이 바뀔 때 마다(대략 3개월) 확인하고 6개월마다 점검 및 교체하는게 좋다. 참고로 덥고 습한 날씨, 장마철, 황사철에는 와이퍼 손상이 더 빠르다.

와이퍼 사용 시 유리에 줄이나 물자국이 생길 때, 와이핑이 안 되는 영역이 발생될 때, 와이핑 시 덜컥거리거나 흔들림이 있을 때, 와이핑 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와이퍼를 교체해야 한다.

와이퍼 점검 및 교체를 완료한 다음에는 앞 유리창과 사이드미러의 유막을 제거해 시야 확보를 도와주는 글래스케어 용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유막은 배기가스,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로 인해 자동차 유리에 쌓이는 기름막으로 와이퍼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빛을 산란시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

급작스러운 폭우가 오는 경우를 대비해 빗물이 유리창에 맺히지 않고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발수코팅제를 상시 휴대하는 것도 추천한다.

불스원 관계자는 “여름철 빗길에는 깨끗한 시야 확보를 통해 안전 운전을 돕는 글래스케어 용품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다“며 “유막제거 및 발수코팅은 분기별 1회 이상 진행해 안전한 운행 환경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달 불스원몰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발수코팅제와 유막제거제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각각 100%, 30% 가량 상승하며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엔카닷컴 진단마스터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알아두면 좋은 차량관리와 안전운전에 관한 팁을 공개했다.
엔카닷컴 진단마스터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알아두면 좋은 차량관리와 안전운전에 관한 팁을 공개했다.

◆ 전조등, 공조장치, 브레이크 계통 부품도 주의해야

장마철을 앞두고 앞서 타이어, 와이퍼 등의 점검을 끝냈다면 전조등, 공조장치, 브레이크 계통 부품도 상태를 확인해줘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천 시 주간에 전조등을 켜고 운전을 하는 경우 사고 위험률이 17% 이상 줄어든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에어컨 필터를 잘못 관리하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습기로 인한 곰팡이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에서 내리기 5분 전 에어컨을 끄고 송풍 팬을 가동해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말려주는게 좋다. 필터는 1년에 1~2번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마철에는 에어컨 조작법도 달라진다. 외부와의 온도 차로 인한 김 서림을 방지하기 위해 앞 유리 쪽으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도록 설정하고 뒷유리 열선을 가동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이외에도 앞 유리에 김 서림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리제거 모드에서 에어컨을 함께 작동시키고 에어컨을 낮은 온도에서 시작해 점점 외부온도와 가깝게 맞추는 방법도 있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에어컨을 연속 작동하면 주행 가능 거리가 통상 70%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충전소 위치를 확인해 둬야 한다. 다만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강우 시 외부에 설치된 충전기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하고 있다.

주행 중 집중호우로 순간적으로 도로가 침수되는 경우에 맞닥뜨렸다면 수위를 유심히 봐야 한다. 침수 구간을 통과하는 앞차의 배기구가 잠기지 않으면 운행이 가능하지만 잠기면 시동이 꺼지게 된다.

타이어를 기준으로 승용차는 3분의 1,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2분의 1이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통과를 포기해야 한다.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면 저항이 높아지기 때문에 통과 시에는 진입하기 전 미리 저속 기어로 고정한 후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지나가야 한다.

고인 물을 통과하면 평소 브레이크 계통의 부품들이 많이 젖는다.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마찰로 고온이 발생해 패드와 디스크를 금세 말릴 수 있음으로 여유 있게 브레이크 페달을 나눠 밟아 건조시키는게 좋다.

만약 침수 구간을 통과했다면 물의 저항과 이물질 등으로 하체 부품의 파손 또는 변형이 있기 때문에 꼭 자동차 점검을 받아야 한다.

엔카닷컴 진단마스터는 “장마철과 휴가 기간동안 자동차 회사마다 실시하는 다양한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차량관리와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요즘같이 호흡기 건강에 유의해야할 때는 에어컨 필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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