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산업, 제조업 넘어 이제는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
스마트조명협의체는 스마트조명 개발·보급 논의하는 구심점 역할
정부 지원 중요, ‘우물 안 개구리’ 안 되게 한 분야에 치우치지 말아야

송상빈 한국광기술원 조명융합연구본부 본부장(스마트조명협의체 간사)
송상빈 한국광기술원 조명융합연구본부 본부장(스마트조명협의체 간사)

스마트조명 산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스마트조명과 관련된 각종 표준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관련된 제품들을 내놓는 업체들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조명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스마트조명만큼은 LED조명 시장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LED조명은 표준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후죽순 업체들이 난립했고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면서 제대로 된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과정을 밟지 않고, 국내 스마트조명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지 전문가들에게 시리즈로 들어본다.

“스마트조명의 발전은 조명이 더 이상 제조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송상빈 한국광기술원 조명융합연구본부 본부장은 조명의 화두는 기존의 디자인과 효율을 넘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본부장은 스마트조명협의체 간사로 협의체의 기술자문, 정책자문, 총무, 기획 등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담당하고 있는 산업 전문가다.

“스마트조명은 하나의 인공지능(AI)으로써 새로운 하드웨어가 추가될 때마다 반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있어야 하며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통해 빅데이터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조명은 스위치로 온·오프를 조작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또는 별도의 스마트스위치 등을 통해 밝기와 색온도 등을 자동제어하고 나아가 앞으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제어하는 단계까지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송 본부장의 예측이다.

이 때문에 조명의 역할도 ‘가시성’이라는 관념을 넘어 오락, 건강, 정보 제공 등 무궁무진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송 본부장은 강조했다.

“조명은 더 이상 조명 업계만의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제품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스마트조명협의체는 이 다양한 가능성이 종합될 수 있는 하나의 구심점을 제공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는 스마트조명이 기본적인 구성인 ▲디밍 ▲원격통신 ▲제어에서 ▲보안 ▲환경 ▲지식 ▲알고리즘 등의 분야로 확장될 수 있으며 스마트조명협의체에 참여하는 업체의 분야가 다양해질수록 국내 스마트조명 시장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조명협의체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체적인 스마트조명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송 본부장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토대로 더욱더 많은 분야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드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산업 생태계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송 본부장은 스마트조명의 보급활성화를 위해서는 호환성 있는 제품들과 통신 시스템이 만들어 져야 하는데 이 과정은 정부가 나서 초창기 시장형성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급이 신속히 이뤄질수록 빅데이터를 통해 스마트조명 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수의 국가가 자국 스마트조명 시장 형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조명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 전력 소비량 등을 종합해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고 쌓인 정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다만 송 본부장은 스마트조명 발전을 신속히 진행함에 있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조명에 포함될 수 있는 많은 분야 중 어느 것 하나에 치중하지 않고 모든 분야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조명이 조명이라고 해서 조명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면 안 됩니다. 우리 모두 어느 한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 채 개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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