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동의하지만 탈석탄에 따른 고용 안정 ‘필수’
당면과제 노조통합 적극 추진・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설 터

“코로나19로 인해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취합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들어 7월부터 각 지부를 순회할 예정이에요. 1년에 두 번 이상은 지부별 도시락미팅을 가질 계획이죠. 조합원들이 저를 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을 두고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신동주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이 곧 자신의 의견이라고 강조하며 도시락미팅을 통해 나온 안건을 놓고 회사와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당선 이후 본인의 사무실 한쪽 벽면에 중점 추진 목표를 새겼다. 그중에서도 고용안정, 권익 신장을 제일 윗줄에 적은 신 위원장은 석탄발전이 지금까지 충분히 역할을 했음에도 탈석탄 정책으로 인해 ‘퇴물’ 취급을 받는 데 대해 서운함을 표현하면서도 중부발전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회사와 협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국내 환경에 맞는 재생에너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수소발전과 조력발전을 한국형 재생에너지로 제안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수소발전소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한발 앞서가면 좋겠습니다. 또 한국은 조력발전이 가능한 자연환경을 가진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죠. 일자리가 수반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마련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신 위원장은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발전에서도 공공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돈이 좀 들고 수익성이 나지 않더라도 꼭 설치해야 하는 자리에서 공기업이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국토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에너지 믹스를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을 두고 현장에서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가스발전소를 대폭 늘린다면 발전으로 돈 벌어서 계획예방정비 때 외국에 갖다주는 구조를 피할 수 없어요.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국내 기술이 확보된 환경에서 가스발전소를 늘리면 좋겠어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통해 각 국가가 세계화의 부작용을 체감하고 있는 데 대해 신 위원장은 “필수재는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내 기술이 확보된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정공휴일 근로수당, 전력그룹사 통합 이슈 등 전력정책연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와중에 중부발전노동조합은 내부 이슈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했고 현 집행부도 그 취지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노조 통합’이 중부발전노조가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이다.

신 위원장은 “취임 이후 통합에 대한 계속적인 논의를 약속했고 근로자측 교섭 대표 8명을 공동으로 입후보하기로 했다”며 “어떤 경우에도, 자리를 내놓는 상황이 오더라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공동으로 교섭 대표를 구성하는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투표를 통해 직원들의 의중을 모으고 통합으로 의견이 모인다면 규약 등을 다듬겠다는 청사진도 그려놓은 상태다.

신 위원장은 중점 추진 목표 중 두 번째로 ‘사회적책임·가치 실현’을 제시했다.

“기업은 당연히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사회적가치 창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책임을 다 하는 기업들이 오래 가잖아요.”

이런 사회적책임을 실현하고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것들이 노동조합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전체 예산의 10%를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라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노동조합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공기업 노동조합은 더 앞장서야 한다는 게 단호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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