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의 수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전기산업진흥회가 최근 집계한 5월 전기산업 수출은 6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33.1% 감소한 수치다. 5월까지 수출액 누계로는 9.5% 줄어든 44억2500만 달러다. 무역적자도 가파르게 늘었다. 5월 한달만 1억99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49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3배 가량 확대됐다. 누계 무역적자는 5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40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전환됐다.

코로나 쇼크로 인해 2분기부터 수출 악화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다소 충격적인 수치다. 1분기는 그나마 기존 수주물량이나 이월물량으로 버텼지만, 2분기부터는 시련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주요 전기계 제조업체들은 “1분기 신규수주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면서 “2분기, 3분기는 역대급 물량 가뭄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조 기업들은 중소기업 소득세 및 법인세율 인하, 고용유지원금 상향지원 확대, 금융기관 면책방안을 통한 과감한 대출유도, 특별고용지원업종 확대 등을 외치고 있다.

정부도 1972년 이후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마련했다.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기업들이 실제 뭘 원하는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즉 전기분야 제조업을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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