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과기정통부 ‘샌드박스 심의위’ 30일 개최

TV, 자동차 등을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전선 없는 미래(Cordless Future)’가 열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30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원거리 다중 무선충전 스탠드 ▲푸드트럭 공유주방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등 3건을 의결했다.

대한상의와 과기정통부가 함께한 첫 샌드박스 과제는 워프솔루션의 ‘원거리 다중 무선충전 기술’이다. 이미 실전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무선주파수(RF) 대역의 전자기파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여러개의 IT기기 동시 충전할 수 있다. 기존 무선충전 방식은 충전기와 접촉해 전자 제품 1대만 충전 가능하나 RF방식은 무선충전기 수십대로 최대 3만개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동시 충전할 수 있다.

대한상의 측은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시 스마트팩토리 내 IoT 센서, 전기차 배터리, 인공장기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며 “모든 IoT 사물 기기의 전선과 코드를 없애는 전선 없는 미래를 여는 신기술”이라고 전했다.

국내 전파법상 900Mhz 대역이 무선충전용으로 분배되지 않고 있어 무선 충전기술 실증이 불가능했고 주파수 분배가 전제된 방송통신기자재 등의 적합성평가도 어려웠다.

심의위는 초연결 코드리스 시대를 여는 핵심기술로 무선 충전기술 경쟁력 확보와 연관 산업파급 효과를 고려해 실증 특례를 부여했다. 전문시험기관(전파플레이그라운드 활용) 내에서 무선 충전 기술 성능 및 타대역 주파수와의 간섭을 확인하고 검증된 주파수를 통해 실사용 환경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했다.

워프솔루션은 우선 스탠드의 형태 무선충전기기로 실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탠드 빛이 비추는 직경 20cm 범위 내 3~5개의 IT기기를 무선충전한다. 향후 실증 결과에 따라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이경학 워프솔루션 대표는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과 핵심부품인 초소형 파워앰프(PA)의 자체 제작이 가능하다”며 “파워앰프는 신호를 증폭시켜 데이터를 멀리 보내는 부품이다. 주파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할 때 충전전력도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푸드트럭 사업자를 위한 공유주방(칠링키친)도 문을 연다. 기존에 실증특례를 받은 공유주방처럼 여러 사업자가 동일 주방을 공유하는 모델이지만 푸드트럭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푸드트럭 사업자는 공유주방에서 전처리 및 반조리를 하고 푸드트럭에서 최종 조리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간편 본인인증 앱(PASS)와 계좌인증을 통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KT)도 임시허가를 받았다. 현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은 범용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가 있어야하지만 앞으로는 PASS앱과 은행 계좌만 있다면 가능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과기정통부간 첫 협력사업이 문을 열게 됐다”며 “국내 유일의 민간 샌드박스 기구인 대한상의는 ICT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사업자가 제도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는 상의 과제 외에도 ▲요금 선결제 가맹택시 서비스 ▲택시 차고지 밖 교대 서비스 ▲GPS 기반 앱 미터기 등 모두 9건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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