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한다.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입후보하는 것으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했다.

정부는 최근 보호무역조치 확산과 다자체제 위상 약화로 어려움에 처한 국제공조체제를 복원·강화하는 것이 우리 경제와 국익 제고에 중요하고, WTO 중심 안정적 국제교역질서를 기반으로 성장한 통상선도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주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우리 측 인사의 입후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 법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치면서 지난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오늘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사무국에 유 본부장의 입후보를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후보등록 → 선거운동 → 회원국 협의’ 순으로 진행된다. 회원국 협의는 지지도가 낮은 후보부터 탈락시키는 절차를 반복, 최종 단일 후보에 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후보자 등록은 7월 8일 마감이다.

보통 선거운동은 3개월, 회원국 협의는 2개월 소요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로베르토 아제베도 現 WTO 사무총장이 임기만료 1년 전인 8월 31일에 조기 사임할 예정이어서 사무총장직에 공백이 발생하는 예외적 상황에서는 단축 가능이 가능하다.

현재 유 본부장을 제외하고 나이지리아, 이집트, 멕시코, 몰도바 등 총 4개국에서 후보자가 입후보한 상황이다.

WTO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정부는 산업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TF를 구성해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후보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24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WTO 체제로 구축된 통상규범과 교역질서 속에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성장한 만큼, 이제는 우리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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