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 셀프주유소 4174개, 37% 비중
"고객 비대면 원해"…일자리 1만2500개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바람에 셀프주유소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셀프주유소는 일자리 감소를 불러오기 마련. 약 1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유소업계는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해서라도 주유소시장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셀프주유소 수는 4174개로 전국 주유소 1만1472개의 36.4%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3934개(34.2%)보다 5개월 사이 240개나 늘어났다.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40%를 넘는 것은 물론 머지 않아 주유소 두 곳 중 한 곳은 셀프방식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셀프주유소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객들이 가급적이면 직원들과 접촉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셀프주유소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셀프주유소는 필연적으로 일자리 감소시킨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주유소 근무인원은 4~5명인데 반해 셀프주유소는 1~2명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3명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셀프주유소 확대로 인해 1만2500여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주유소는 단순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실버일자리로 평가받아 왔다. 결국 셀프주유소 확대로 인해 노인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주유소업계는 셀프주유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정부의 무관심 영향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에너지 부흥정책을 발표했지만, 그 어디에도 주유소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전국에 1만개가 넘는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고, 실버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주유소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 참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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