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수한,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 중에 요즘 제조업계에 유행처럼 번진 말이 있다.

바로 ‘스마트(Smart)’다.

스마트시티에서부터 스마트홈, 스마트가전, 스마트카 등 각 분야에서 ‘스마트’는 더 뛰어난, 더 우수한 성능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스마트’라는 용어는 조명과도 융합됐다.

덕분에 스마트조명, 스마트가로등, 스마트보안등과 같은 단어가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핵심요소로 평가되는 스마트가로등은 가로등이라는 용어가 붙었지만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된다.

기존의 가로등 역할 이외에 원격통신, 제어, 실시간 디밍 기능 등이 추가된다. 때문에 이런 스마트가로등을 기존의 조명업체가 단독으로 개발할 수 없는 것이다.

추가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조명업체는 추가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

‘조명업체가 스마트가로등에서 맡아야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점이다.

스마트가로등은 스스로 광량을 조절하고, 원격통신이 가능하며, 때로는 와이파이도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 미세먼지 추적, 주변 범죄‧사고 상황을 주변에 알리는 등의 기능까지 수행해야 한다.

때문에 이런 기능들을 호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개발 등이 필수다. 각자에 맞는 통신방법도 연구해야한다.

이런 연구는 어두운 곳을 밝히는 조명과는 거리가 있다. 조명업체가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조명에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의미가 붙은 스마트가로등 개발은 더 이상 조명업계만의 영역이 아니다. 조명과 기계, 설비, 안전, 환경 등이 종합된 융합제품이다.

따라서 각 영역의 범위를 정해 놓은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이제는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가로등의 여러 구성요소 중에 조명업체가 맡아야 할 과업이 무엇인지 정해놓고 접근해야 조명업계도 계획을 세워 투자하고, 시장에 뛰어들 엄두를 낼 수 있다.

아직까지 조명업계가 스마트가로등 사업에 무턱대고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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