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가장 핫한 것 중 하나가 ‘덕분에 챌린지’라는 캠페인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곳도 꽤 된다. 그간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싸워왔던 의료진들의 힘이 빠지지 않을까, 그 노고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게 바로 ‘덕분에 챌린지’다.

덕분에 챌린지는 지난 4월 보건복지부에서 시작됐다. 자신의 SNS에 수어로 존경을 뜻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인데, 왼손바닥 위로 오른 엄지를 올려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존경을 표할 사람이 꼭 의료진만은 아닐 것이다. 대면하지 않고 안전하게 물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해준 택배기사들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쉼 없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 근로자들 역시 박수를 받을 만하다.

기자의 출입처인 시험인증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시험인증기관은 의료진들처럼 최전방에서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생활을 넘어 산업 전반의 모든 제품 안정성과 성능을 확인하는 곳이 시험인증기관이다.

얼마 전 한 시험인증기관의 관계자와 이야기하면서 “그런 시험인증도 있나요?”라고 몇 번이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시험인증은 5분 만에 끝나는 것부터 1년 이상 걸리는 것까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시험 종류도 프라이팬의 코팅은 몇 번 긁어야 벗겨지는지, 도색한 도로 위 차선은 얼마 동안 유지되는지, 기계를 측정하는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신호등 전원장치가 외부 전자파 간섭에 반응하는지, 자율주행차 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면 차가 오작동을 일으킬지 등 작은 부분부터 광범위한 분야까지 모두 포함된다. 시험인증기관 사람들에게는 모든 환경이 시험대이자 과제인 셈이다.

이들의 이런 고민은 생명과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어떤 회사든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는 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험인증 산업은 해외에서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값싼 불량품의 유통을 막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만 경쟁하는 시장 생태계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퇴근길에 도로 위의 선명한 중앙선과 오작동 없는 신호등을 보면서 “오늘도 우리는 인증받은 자재, 제품 덕분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여러 시험인증기관의 사람들에게도 태그를 달아주고 싶다. #덕분에 챌린지 #시험인증기관 덕분에 #덕분에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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