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발사
NASA 비행사 2명 탑승, 터치스크린·맞춤 우주복

나사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켄(왼쪽)과 더글러스 헐리 (제공:연합뉴스)
나사 우주비행사 로버트 벤켄(왼쪽)과 더글러스 헐리 (제공:연합뉴스)

9년 만에 미국 땅에서 유인우주선이 발사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30일 오후 3시 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땅에서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유인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굉음을 내며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떠나 우주로 향했다. 39A 발사대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기록을 가진 곳이다.

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유인우주선으로 개조했다. 이전의 유인우주선과 달리 버튼이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며, 우주비행사들은 크루 드래건 좌석에 맞게 제작된 날렵한 형태의 우주복을 착용했다.

최대 수용인원은 7명이지만 이번에는 우주비행사 2명만 탑승했다. 탑승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다. 이들은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비행사로 알려졌다.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며, 벤켄은 도킹 임무를 책임지며, 두 사람은 ISS 안착해 짧게는 1달, 길게는 4달까지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NASA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미국의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태워 미국 땅에서 쏘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봐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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