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표이사 교체 후 조직 재정비 진행 중
대주주 전격 변경 이후 사업 영향성 주목

새 주인을 맞이한 전력기기 제조기업 중원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주주 변경 직후 대표이사가 전격 변경된 데 이어 실제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요직 인물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중원은 지난 3월 신임 대표이사로 김석철 전 연구소장과, 김영문 금풍 대표 등 2명을 선임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김석철 신임 대표이사는 기존에 중원의 연구소장을 맡았던 인물로 대주주 변경 이후 내부 승진했으며, 김영문 신임 대표이사의 경우 대주주인 금풍의 대표로 이번 인선과정에서 중원 대표이사직을 겸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새 대주주가 요직 대부분을 입맛에 맞는 인물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 신규 선임뿐만 아니라 임원진 구성 및 전체 조직체계 변화까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풍은 산업용포장재 생산 전문기업으로, 중원의 이전 대주주인 한일시멘트의 납품기업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금풍은 2018년 12월 유성관광개발과 함께 50.4%의 중원 지분을 취득했으나 지난해 말 독자적으로 중원의 지분 50.4%을 확보, 대주주로 등재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원의 행보와 관련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중원의 핵심 사업분야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전력기자재업계와 무관한 기업이 대주주에 올랐고,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핵심 인력 상당수가 교체됐기 때문에 영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업계 리딩기업 중 한 곳인 중원에 너무 큰 변화가 이어지면서 사업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조직 재정비 이후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실제 영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풍에 앞서 대주주를 맡았던 한일시멘트, 유성관광개발도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았던 만큼 주주변경에 따른 변화폭이 미미할 것이란 얘기다.

중원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된 조직 재정비는 이달 말은 지나야 완비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이나 중장기 계획은 아직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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