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재고 2월 대비 4월 1000만 배럴 감소
정제설비 불황형 정기보수 마치고 속속 재가동
7월부터 수출 확대 전망, 화학시황 개선 더 빨라

SK이노베이션 울산 정제 설비.
SK이노베이션 울산 정제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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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정유산업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꽉 찼던 저장시설 물량은 서서히 빠지고 있고, 공장 가동률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석유 수요의 빠른 회복세로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업계인들도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는 모습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1월 615만 배럴에서 2월 591만 배럴, 3월 579만 배럴로 감소하다 4월 658만 배럴로 급증했다.

경유 소비량은 지난해 대비 줄긴 했지만 1월 1178만 배럴, 2월 1224만 배럴, 3월 1299만 배럴, 4월 1298만 배럴로 코로나19에 따른 별다른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석유 소비가 살아나면서 모처럼 정유단지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더 이상 저장할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찼던 재고물량은 계속 줄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정유 4사의 합산 재고물량은 2월 1억2207만 배럴에서 4월 1억1220만 배럴로 1000만 배럴 감소했다.

저장할 곳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노마진에 팔아야 했던 수출물량도 사라지게 됐다.

대대적 정기보수를 벌였던 정유설비는 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루 정제량 36만 배럴의 제2공장 보수를 마치고 지난달 27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역시 대대적 보수작업을 벌인 SK이노베이션도 일부 설비를 제외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전체 정제가동률은 70%가량이지만, 보수 설비를 제외하면 95%가량으로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갈수록 석유 수요가 늘고 있어 가동률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의 실적개선은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업계는 석유사업 매출의 60%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하는데 주문을 받아 선적까지 걸리는 기간이 보통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7월부터 수출효과가 반영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가 서서히 풀리면서 선제적으로 물량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문을 받고 선적까지 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출에 따른 매출 증가는 7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 화학사업의 시황은 더욱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월 4째주 기준(1달 레깅) 기초유분 에틸렌의 제품마진은 t당 445.8달러로 한 달 전보다 235% 증가했고, 프로필렌은 t당 550.8달러로 한 달 전보다 49.6% 증가했다. 방향족 제품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 마진도 100%에서 450%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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