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쟁업체 순차적 재개로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예상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전체 가동공장 비율이 상승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브랜드별 공장가동 현황을 외신보도, 조사기관 자료를 통해 2차 조사한 결과 지난 19일 기준 가동공장 비율이 83.5%로 지난달 16일 28.8% 대비 5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태국, 캐나다, 러시아 등 주요 13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국가별 가동공장 현황을 살펴보면 한·중·일 동아시아 지역의 공장이 주로 가동됐던 지난달 중순 대비 북미, 유럽, 인도 등에서 순차적으로 브랜드별 공장 가동이 재개돼 전반적인 가동공장 비율이 대폭 올랐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생산국의 공장은 지난달 말부터 재가동했으며 미국과 인도의 공장은 이번달 초부터 재가동에 돌입했다.

이번달 중순부터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브랜드가 공장가동을 재개하기 시작해 전체 가동공장 비율은 이번달 말까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공장가동 정상화 추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국가별 봉쇄령 지속, 공장 내 감염 예방 우선 대응 조치, 부품 수급 지연 등의 문제에 따라 실제 1교대 운영 등 공장별 생산량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PSA, 제너럴모터스(GM), 포드, FCA, 테슬라,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12개 브랜드별 가동공장 비율을 살펴보면 테슬라와 르노가 10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다음으로 토요타 95.0%, 벤츠 92.3%. BMW 90.9%, 혼다 90.5%, FCA 85.7%, 폭스바겐 84.6%, GM 82.1%, PSA 73.9%, 포드 69.0%, 닛산 59.3% 순이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 유럽계 브랜드는 지난달 말부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공장가동 재개로 대부분 80% 이상의 양호한 가동공장 비율을 나타냈다.

북미지역 공장 비중이 높은 미국계 브랜드도 미국, 캐나다에서 공장 가동을 재개해 지난달 16일 대부분 10%대 수준에 있던 가동공장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닛산의 가동공장 비율은 다소 저조했으나 토요타, 혼다 등 일본계 브랜드는 90% 수준의 가동공장 비율을 보였다.

이처럼 주요 브랜드의 공장 가동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업체별 경쟁은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우리 업계도 세계 주요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7.3%→8.4%)한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에는 점유율 확대가 한층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글로벌 수요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만기 회장은 “글로벌 수요절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 기업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우리 업계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며 “기존 대출한도 유지 및 유동성 신속 공급, 공공구매 확대 등 내수촉진, 세금과 각종 공과금 납부기한 연장, 고용유지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