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 4사 “미 벌크파워 행정명령, 기회 될 수도”
저가 중국산 점유율 하락 가능성, 파급 예의주시
작성 : 2020년 05월 25일(월) 09:54
게시 : 2020년 05월 25일(월)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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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진흥회는 LS일렉트릭과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 중전 4사 미주지역 담당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벌크파워시스템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전력기자재 수입과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중전기업들은 판로 위협보다는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기산업진흥회는 LS일렉트릭과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 중전 4사 미주지역 담당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벌크파워시스템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벌크파워시스템(BPS, Bulk-Power System)’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수입 금지 국가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며 지나친 우려나 걱정은 이르다는 시각에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이르면 9월쯤 나올 구체적인 이행규칙과 규정을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 행정명령에 표기된 ‘foreign adversary(위해국)’에 한국은 제외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행정명령이후 현지 고객들로부터 원자재를 포함해 부품을 어떻게 소싱하느냐는 질의를 많이 받았다”면서 “미국 시장은 고스펙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중국산 자재를 예전부터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앨라배마 공장이 있기 때문에 행정명령 이슈는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저가 중국산 전력기기의 미국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덧붙였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일단은 행정명령 내용 자체만 보면 나쁠 건 없다고 본다.
수입금지 대상을 적성국(敵性國)으로 해석하면 우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퍼블릭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을 견제하는 반사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만 수입제한을 처음엔 적성국에 국한하다가 보호주의 강화차원서 확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중전기 부품 소싱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분을 100% 보유한 중국 법인에 대해 예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장쑤성 남통지역에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은 글로벌 지역에서 소싱하기 때문에 특정 부품이 만약 중국산일 경우에도 완제품을 제재대상에 넣는다면 국내 기업 수출에도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100% 투자한 중국법인에 대해서도 예외를 인정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주 지역 후발주자인 LS일렉트릭은 일부 퍼블릭 시장에서 중국산 진입이 어려울 경우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산업진흥회는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정부에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다.

전기진흥회 관계자는 “행정명령 원문엔 수입금지 대상국가를 특정하지 않았다.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도 포함되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도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해외사업에 국산기자재가 동반 진출하는 방안 등 국내 기업의 수출확대 방법을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국 ‘벌크전력시스템(BPS, Bulk-Power System)’ 보호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 에너지부는 앞으로 150일 이내에 구체적인 이행규칙과 규정 등을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측은 ‘벌크전력시스템’을 상호 연결된 전력네트워크(또는 그 일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시설 및 제어시스템, 송전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발전시설, 정격용량 69kV 이상의 송전라인 등으로 규정했다. 배전설비는 제외했다. 해당 품목에 대해 외국에서 설계나 개발, 제조 및 공급된 설비와 기자재 일체를 금지한다는 게 골자다.
송세준 기자 기사 더보기

21ss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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