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만난 사람) 김중식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주민들과 얼굴 마주하고 소통...마곡열병합 민원 풀어내겠다”
“신재생에너지하면 서울에너지공사 떠오르게 만들 것”
작성 : 2020년 05월 11일(월) 16:14
게시 : 2020년 05월 12일(화)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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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너지공사는 갈 길이 바쁘다. 흑자전환,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 당면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하지만 공사가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다. 40년 경력의 전력전문가 김중식 사장이 서울에너지공사를 이끌기 때문이다.

발전소 건설, 운영, 정비 등 발전분야에서 전반에 걸쳐 업무 경험을 쌓아온 김중식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중식 사장을 만나 서울에너지공사의 해결 과제와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신임 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출범 2기를 맞는 공사의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오늘로 취임 50일째다. 생각이 많다. 공사 출범 2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더는 시행착오를 하면 안 된다. 사업을 본격화해야 하고 1기에서 확인된 여러 문제점을 잘 다듬어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그동안 중앙정부 공기업에서 일할 때와는 여건이 많이 달라진 만큼 마음가짐도 다르다. 중앙정부공기업은 공익성 20%, 기업성이 80%지만 지방공기업인 서울에너지공사는 공익성 80%, 기업성 20%다. 지방공기업이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다. 어떻게 적자를 보면서도 공익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나 괴리감이 느껴졌다.

지방공기업들은 각 지자체에서 꼭 추진해야 하되 여건이 부족해 못하는 공익적 사업을 대신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공익성을 추구하는 지방공기업의 숙명이다.

지난 두 달여 간 여러 방면으로 공사의 사업들과 재무상태를 확인해 보면서 보다 질 좋은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경영수지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영적자 회복,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 공사 이미지 메이킹을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왜 중요한가?
공사의 최대 현안이라고 하면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이다. 현재 부천열병합 발전소로부터 수열 받는 최대공급량은 130Gcal/h로 약 2만6000세대에 공급이 가능한 물량이다. 2018년 마곡지구의 열수요 증가 대비 생산설비 부족으로 서남집단에너지 2단계 시설(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시급하다.

지난 2018년 강서구 열수요 253Gcal/h 대비 자체 열생산은 68Gcal/h(27%)에 불과하며 부족분 185Gcal/h(73%)는 목동 등 외부로부터 수열 중이다. 향후 마곡지구의 지속개발과 지역 난방수요의 급증으로 2024년부터는 약 4만 세대분(197Gcal/h)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착공이 늦어진다면 향후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어 지역난방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마곡열병합발전소에 대한 민원이 상당하다.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서남집단에너지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LNG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잘 모르면 걱정될 수 있는 것이다. 당장 내 눈으로 보이는 곳에 발전소가 들어온다는데 발전소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일반인이 봤을 때는 오해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공사에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대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설명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환경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해도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먼저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

아울러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서 철저하게 환경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부터 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10ppm으로 강화됐다. 공사는 이보다 더욱 강화된 4ppm을 기준으로 두고 설계하고 있다. 이는 이미 위례에너지서비스에서 시행하고 있고 검증된 수치다. 무엇보다 고효율가정용보일러(콘덴싱보일러)의 환경부 배출기준인 20ppm과 비교하면 1/4도 안 되는 수준이다. 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이외에도 발전소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자체 관리기준을 환경부에 신고해 적용하고 있다. 관리기준을 초과하면 자동측정시스템을 통해 환경공단에서 공사로 통보하게 되고 통보 즉시 가동이 멈춘다.

이러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 직원을 동원해 전단지로 만들어 배포할 생각이다. 주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그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짜뉴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에 더는 수동적인 자세로 있지 않을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공사는 서울시 에너지정책을 맨 앞에서 행하는 두 손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인사청문회에서도 밝혔지만 서울에너지공사는 아직 떠오르는 캐릭터가 없다. 그래서 서울에너지공사를 신재생에너지의 크리에이터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원자력발전이나 석탄화력발전, LNG 발전은 타국에서 방문했을 때 상징적으로 찾아갈 기업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태양광 사업을 많이 한다던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 생각해보면 마땅하지가 않다. 전력하면 ‘한전’을 떠올리는 것처럼 신재생에너지 하면 '서울에너지공사'를 떠오르게 하고 싶다.

또한 기후변화는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 이슈가 됐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2018년도 기준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가라는 불명예를 썼다. 이러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많은 사람이 에너지 분권을 이야기한다. 에너지 분권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력관리 차원의 구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마곡에너지시티(ZEC) 과제가 지역 단위 스마트그리드 개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지역 단위 스마트그리드 시대가 열릴 것이다. 다만 제도적으로 풀어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 서울시하면 역시 태양광이다. 공사의 태양광 보급 계획은?
서울시가 다른 시와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틀에 박힌 태양광 사업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하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친근감 있는 태양광 사업을 하려고 한다. 염료형, 유기성 태양광시범사업이 그런 것이다.

공사는 이미 베란다, 주택형 등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은 미니태양광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강변북로 태양광발전사업, 롯데마트 옥상태양광, 수상태양광발전사업 등 다양한 태양광발전사업을 구상 중이다.

강변북로 태양광발전사업은 사업부지별 타당성 조사를 통해 총 1.2KM에 설치, 운영 중이며 지난해 57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다. 다만 자본회수기간이 11년이고 지난해 처음 설치돼 1년 동안 가동된 수익금이 아니므로 올해가 지나봐야 정확하게 얼마만큼 수익창출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어 지금 경제성을 파악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아울러 공사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서울시 내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현재 현업부서에서 전남 신안 등 지자체와 협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려고 한다. 에너지사업은 무엇보다 주민 수용성이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사업을 구상하는 시점부터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수익 발생 시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익공유형으로 구상하고 있다.

▶적자 경영을 풀어나갈 서울에너지공사의 해결 방안은?
열병합발전은 아무래도 연료비에서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100MW 미만의 열병합발전소는 도시가스사로부터 연료를 받게 돼 있다. 또 천연가스 요금이 발전용은 높게 책정돼 있어 대규모로 발전하는 사업자들 대비 절대적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 가스공사로부터 직공급 받지 않으면 사실상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정책적으로 풀어야 한다.

공사는 현재 도시가스사와 장기 연료공급 계약이 끝난 상태다. 장기 LNG 직도입이 가능해졌다. 다만 그전에 정부와 지자체, 가스 기업들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TF팀을 구성하고 최적의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경영의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전환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집단에너지시설의 집중도를 낮춰 나가겠다. 기존 집단에너지 시설에 대해서는 손실률을 줄이고 가스도입을 다변화함으로써 원가를 낮춰 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하겠다.
오철 기자 기사 더보기

ohc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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