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오는 2022년 3월 개교하는 한전공대의 설립 작업에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학교법인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학교법인 운영에 필수적인 정관, 이사회 운영규정, 법인 조직 및 운영 등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학교법인체가 구성됐으니 이제는 학교를 설립하는데 필수적인 총장, 교직원 등을 갖추는 한 단계 앞선 과제로 접어들은 것이다.

가장 중요한 총장후보자 선임이 5월중에 있을 예정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총장후보자가 학교개교추진위원장 역할을 함께 수행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로부터 정식적으로 내년 대학 설립 인가를 받으면 정식으로 총장으로 임명되고 이전까지는 총장후보자의 신분으로 2022년 3월 개교작업 전반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하게 된다. 그래서 학문적 권위는 물론 행정적 추진력도 겸비해야 하는 중요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교수진 채용, 학교 건물 건립, 연구시설 확충 등 제반 컨셉을 좌우하는 리더로서 누가 그 자리를 맡을지 관련 학계, 전기계, 지역사회 각 분야의 이목을 한데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전 공대 설립과 관련 일각의 우려도 없지 않다. 호남 지역 대학교가 여럿 있고 전기에너지학과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데, 별도의 한전공대가 필요한가. 차라리 기존 대학교 전기에너지학과, 관련 교수진, 연구 과제를 지원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지 않는가. 최근 학생 수가 감소추세이고 지방대학의 선호도 및 재정건전성도 취약해 지고 있는데 또 다른 유사 대학교를 설립해 중복투자, 중복경쟁하는 것이 과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걱정이다. 또 공대과학특성화 대학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정치권이 주도한 몇몇 대학이 용두사미로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운영하다 폐교한 수도공과대학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한전공대가 이런 우려를 상쇄하는 대표적인 명분이 지역 균형발전이다. 한전공대가 들어서는 전남 나주에는 한전 본사가 있고 이 두 기관은 서로 상생하며 호남지역의 발전에 큰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공대의 비전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앞으로 구체화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기대되는 점이다. 이런 기대를 현실화하는 리더로서 총장후보가가 누가 선임될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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