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1일 중국 정부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발병을 보고한지 4개월이 지났다.

전세계 300백만이 넘는 확진자와 20만 이상의 사망자(4월말 현재)를 낸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은 현 상황을 전시상황으로 여기고 확산 방지와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래 전 세계가 완전히 봉쇄된 적이 없어 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총성 없는 3차 세계대전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 부상한 표준을 일컫는 ‘뉴 노멀’의 시대를 불러왔으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분야에 걸쳐 인류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긴박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래 감염병이 4배나 증가했다는 연구발표가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전에도 미국 민주당의 ‘그린 뉴딜’과 유럽연합의 ‘그린 딜' 등 본격적인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이 있었다.

유럽연합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지원의 조건으로 녹색전환을 요구하기로 했다. 코로나 이후 경제를 다시 살리는 노력에 있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우리와 다음세대를 위한 결정을 해야한다.

지난 2월 GE 리뉴어블 에너지(Renewable Energy)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s)은 EU로부터 2백십만 유로 (한화 약 30억원)를 지원받아 전력분야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SF6 (육불화황) 사용하지 않는 420 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as Insulated Switchgear)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2022년경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선두인 GE는 2014년 ‘Green Gas for Grid (g3)’ 솔루션에 기반해 기존 SF6 가스절연개폐장치와 동일한 성능을 확보한 145kV 40kA g3 GIS를 상용화 했으며 현재 유럽 전력사를 중심으로 15개 변전소에 100여 대가 설치 운전 중이다. GE g3테크놀로지는 SF6를 대체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GE의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국내 한전과 LS 일렉트릭 역시 친환경 전력 생태계에 대한 노력이다.

한전은 2016년 SF6 Free GIS 도입 공청회를 통해 170kV 친환경 GIS 도입계획을 발표해 비전을 제시했다.

LS Electric은 이에 부응해 GE와 2016년 기술협력을 체결해 지난 3년간 g3 가스(CO2, O2, 프로오니트릴 혼합가스)를 활용한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 1월 성능시험을 완료하며 한전에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올해 기후변화주간 주제는 ‘에스오에스(SOS), 기후행동! 나의 지구를 구해줘’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저탄소생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실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혹자는 코로나 바이러스19가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가 불러온 재앙이라고 하지만, 국가 봉쇄령 등 전 세계가 활동을 멈추면서 공기 질이 개선되는 ‘코로나의 역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전후로 인도 타지마할 사진을 본 사람들 이라면 이러한 역설에 동감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세상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구 환경을 살리는 노력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것이 다음세대를 위한 우리의 숙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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