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전력그룹사 채용 일정도 ‘오리무중’
한전 등 상반기 채용 대부분 ‘잠정 연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
감염병 위기경보 격하가 ‘시그널’로 작용할 듯
전력그룹사 “채용 규모엔 변화 없다”...취준생 “자가격리로 시험 못 보는 상황 올까 우려”
작성 : 2020년 04월 08일(수) 12:34
게시 : 2020년 04월 09일(목)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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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왼쪽), 한국수력원자력 채용 홈페이지에 게시된 채용 관련 공지사항.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기업 채용 일정도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어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필기시험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전력그룹사 역시 계획했던 상반기 채용 일정을 잠정 연기한 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상반기 대졸공채 소식을 알리는 대신 채용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렸다.

안내문을 통해 한전은 “예년과 같은 시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세부적인 채용계획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 역시 지난달 말 공고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적으로는 5월 말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조차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는 전언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도 각각 160명가량을 선발하려던 상반기 채용계획을 미뤘고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전KDN도 계획했던 상반기 채용을 미뤘다.

다만 한전원자력연료는 상반기 중에 채용하려던 계획을 유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전연료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4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상반기에 채용을 시행할 계획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등은 올해 상반기에 계획된 채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잠정 연기’ 말고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상황…기업은 당황, 구직자는 허탈

급격하게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채용을 진행하는 공기업도 취직을 준비하는 ‘취준생’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다.

전력공기업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쯤 진정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틀어진 일정을 다시 계획할 수도 없다”며 “언제쯤 채용이 가능할지, 하반기 채용과 통합해서 진행할지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전력그룹사를 비롯한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취준생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력공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 취업준비생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허탈함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다 보니 공기업 채용과정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 3일 체험형 인턴을 뽑는 데 ‘비대면’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필기시험이 없는 전형이므로 자기소개서 평가와 면접 등 관련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남부발전은 비대면으로 채용이 이뤄지는 만큼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온라인 면접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력그룹사의 사례는 아니지만 안산도시공사는 지난 4일 경기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공채 필기시험을 강행했다. 수험생들은 야외 축구장에서 가로세로 5m 간격으로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치렀다.

◆일정 변경해도 채용 규모는 유지…일정 재개 때 ‘수험생 배려 필요’ 의견도

업계에서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를 유지하는 한 일반적인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산도시공사의 사례처럼 변칙적인 시험을 치르지 않는 이상 대규모 인원이 좁은 공간에 모여 시험을 치르는 게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기가 밀리더라도 전력그룹사가 계획했던 채용의 규모가 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취재 과정에서 전력그룹사 관계자들은 “채용 일정과 방식이 변하더라도 인원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력그룹사와 취준생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변경된 일정을 고려할 때 수험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밀린 일정에 쫓겨 성급하게 채용을 진행하다 보면 오랜 기간 준비해온 수험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지금 취준생들이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게 자가격리 조치 때문에 시험을 못 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각종 스터디도 마스크를 쓴 채 진행하거나 온라인으로 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문기 기자 기사 더보기

mkchang@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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