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구매 과정서부터 기술 검증 도입

레즐러가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모듈 선정 과정부터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전문업체 레즐러는 태양광 발전의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 확보를 위해 모듈 구매 과정에서부터의 기술 검증 절차를 최근 도입했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승인 과정에서 발전소 수명주기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기술적, 경제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품질관리 프로세스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모듈은 약 20년 이상 사용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발전소 건설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레즐러 측의 설명이다.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태양광 모듈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레즐러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기술적 금융지원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증 받은 제품이라도 ▲구매계약 전 공장검수 ▲제품생산 관리 ▲제품검수 등 3단계에 걸쳐 검증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레즐러는 연간 10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및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 같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춰 국내 KS인증 및 해외 다수의 인증이 마무리 된 제품을 한 번 더 검증해 기술적 금융지원타당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즐러는 외부 용역사와 함께 지난해부터 국내외 대규모 제조기업의 공장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제조라인을 직접 조사 평가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최고 수준의 고효율 모듈을 선정, 현재 진행 중인 철원 현장에 적용키로 했다.

다음 단계로 레즐러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태양광 모듈에 대한 자체 기술 검증을 위해 지난달 24일 광양 인터내셔널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레즐러는 컨테이너에서 직접 선정한 시료를 운송 과정 중 파손을 막기 위해 제작된 특수차량인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경기분원에 전달했다.

레즐러가 구매한 모듈은 410Wp 고효율 단결정 하프셀 사양이다. 출력이 410Wp 미만이면 사양 미달 제품이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제품의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KTL의 성능시험 결과 평균 출력은 417Wp 수준이다. 업체가 제시한 사양보다 평균 7Wp 높은 수치로 실제 발전소 운영 시 발전량이 1.8%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레즐러 측의 설명이다. 사업주들이 장기적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며 간과할 수 없는 수치라는 것.

류정우 레즐러 대외협력본부장은 “앞으로 레즐러가 구매하는 모듈은 각 공사현장의 특성에 따라 세분화 될 것이다. 이번 테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구매 계약을 맺는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할 계획”이라며 “레즐러는 대규모 태양광 개발업체로서 미국의 선에디슨 등을 벤치마킹해 태양광 모듈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도 자체 브랜드를 도입해 국내 시장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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