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점유율 첫 40% 돌파하며 시장 선도 눈길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사상 첫 40%를 돌파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SNE리서치가 발표한 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통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위와 5위, 6위를 차지하며 3사 모두 글로벌 톱 10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점유율 29.6%로 전년 같은 기간 13.5%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점유율이 성장했다. 배터리사용량도 1705.2MWh로 전년(666.1MWh) 대비 156% 가량 늘었다.

삼성SDI도 지난 2월 341.6MWh의 사용량을 보이며 전년(240.2MWh) 대비 54.8% 수준으로 실적이 올랐다. 시장 점유율도 4.9%에서 6.5%로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톱 10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작년 2월 124.6MWh 정도였던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 2월 174.1% 확대된 341.6MWh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년 2.5% 정도였던 점유율도 5.9%로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3사에서만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42%를 차지한 셈이다.

지난 1월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30.7% 정도였다. 한 달 사이에 10% 이상 점유율을 확대한 것. 2019년 2월 20.9% 수준의 점유율과 비교할 때 2배 가량 상승한 모습이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3사의 성장세를 두고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테슬라 모델3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사용량을 크게 늘렸다. 삼성SDI도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니로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20년 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그러나 SNE리서치는 3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되면서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19년에 이어 2020년 초에도 일단 한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다만 앞으로 당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계 3사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타개하면서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전략 재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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