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인프라 갖춘 독일전기·전자·정보기술자협회 벤치마킹
기업·소비자 공론장 마련 및 제도 추진 등 에너지디지털산업 구체화

지난해 9월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독일 VDE와의 협약식에서 박지식 회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스마트에너지협회 임직원과 VDE 임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독일 VDE와의 협약식에서 박지식 회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한 스마트에너지협회 임직원과 VDE 임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에너지 분야가 공공적 성격이 강해 소비자와 밀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구체적이고 체계적 인프라 형성에 사활을 걸어 소비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산업 형태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스마트에너지협회의 올해 운영 방안에 대한 질문에 박지식 협회장이 내놓은 답이다.

올해 2월로 설립 1년을 맞은 스마트에너지협회는 그동안 추구해 온 에너지디지털 산업 진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과 소비자간 간극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협회는 지난 1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올해 사업을 위한 밑거름을 다져왔다.

독일전기·전자·정보기술자협회(VDE), 스마트에너지 Joint 표준화 위원회, 미국전기전자학회, 스마트 휴먼테크 등과 잇달아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스마트에너지 기술교류 세미나 등을 개최해왔다. 이에 따라 기존 60여개 회원사는 현재 30개 기업, 150여 명의 개인 회원으로 대폭 늘었다.

협회는 올해 ▲법제도 및 표준화 연구 ▲신규사업 발굴 및 산업활성화 ▲대외협력 및 홍보 ▲에너지디지털전환포럼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법제도 및 표준화 연구를 위해 산업부의 전력요금제 개선방안을 조사·분석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기반 사업자를 위해 에너지디지털전환법을 추진하고, 단체표준기관 등록에도 나선다.

신규사업과 관련해서는 부설연구소와 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개방형 에너지 빅데이터센터 운영방안을 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 등에서 국제컨퍼런스와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진행이 다소 미뤄졌지만 가능하다면 올 상반기에 베트남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히 에너지디지털전화포럼 운영에 힘쓰고 있다. 강동주 고려대 교수가 의장으로 있는 에너지디지털포럼은 기존 에너지 산업이 가진 한계성의 돌파구로 디지털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너지산업 전문가뿐만 아니라 보안, 정보 분야 등 이종 산업 전문인과 융합서비스 모델도 만들고 있다.

스마트에너지협회 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디지털전환포럼(EDTF) 발족식을 진행하는 모습.
스마트에너지협회 사업 중 하나인 에너지디지털전환포럼(EDTF) 발족식을 진행하는 모습.

양인석 에너지디지털전환포럼 간사는 “디지털 변환 사업이 크기 위해서는 제도와 사업이 같이 커야 한다”며 “독일 모델이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은 에너지화 정책과 디지털화 법을 만들어 에너지디지털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런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해 독일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한국형 에너지디지털화’를 만들어보자는 게 협회의 추진 방향이다.

양 간사는 통합 검침 체계를 만드는데 에너지데이터법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독일전기·전자·정보기술자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정책위원회 개설도 협회의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정책위원회는 기업과 소비자, 정부 등이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상호 소통하고, 에너지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정책, 제도 마련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너지 효율화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스마트에너지 유관기관과 대외협력에 나서는 등 각종 홍보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 협회는 소비자 측면에서 품질향상과 사용 편의에, 업체 측면에서는 업체 간 건전한 경쟁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상호운용성이 보장돼야 에너지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마트에너지협회는 2018년 10월 창립해 2019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다. 스마트에너지는 전력, 열, 가스 등의 수요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유도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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